[CEO lounge] 강훈 망고식스 사장

2011. 4. 1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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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를 이긴 토종 카페'.

커피 전문점 카페베네 앞에 붙는 수식어다. 2008년 4월 첫 매장을 낸 카페베네는 만 3년 만에 550호점을 돌파했다.

330여개 점포를 낸 스타벅스보다 200개 이상 많다. 스타벅스가 진출한 전 세계 시장에서 그 지역 커피 브랜드에 매장 수로 역전당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카페베네의 놀라운 성장세에 다들 주목하는 이유다. 카페베네 성공 스토리를 얘기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강훈 전 카페베네 사장(43)이다. 카페베네가 매장 2개로 시작할 때 전문경영인으로 합류해 스타벅스를 제치고 국내 1위 커피 브랜드로 이끈 주역이다. 신세계百 전공채 1기 출신강 사장이 과거 스타벅스 출신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1992년 신세계 공채 1기로 입사했다.

이후 식품사업부, 신혼생활관, 키오스크 개발팀 등을 거쳐 97년 스타벅스 국내 론칭 준비팀에 합류했다. 스타벅스는 이명희 부회장 지시로 국내 도입이 추진됐고 당시 대리였던 강 사장은 7명의 준비팀원 중 한 명이었다. 실전 감각을 익히기 위해 4명의 동료와 함께 스타벅스 본사인 미국 시애틀에 가 3개월 동안 연수교육을 받았다.

"돌이켜 보면 이 3개월이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간이었어요. 새벽 다섯 시부터 저녁 8시까지 쉬지 않고 강행군을 하면서 커피 프랜차이즈에 필요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었지요. 그전까지 커피 하면 '건강에도 안 좋은데 왜 먹나'라고 생각할 만큼 관심이 없었지만 연수 이후로 달라졌어요. 세계 최고 커피 기업에서 다양한 커피를 접하고 매장관리까지 배우면서 커피시장에 대해 눈을 뜬 거죠." 3개월의 교육을 마치고 97년 11월, 부푼 마음을 안고 귀국했지만 기다리고 있던 건 다름 아닌 IMF 외환위기 한파였다. 스타벅스는 이듬해인 98년 3~4월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IMF로 무기한 연기됐다. 스타벅스의 국내 도입이 늦어지자 강 사장은 과감하게 회사에 사표를 던졌다. 서른 살 때 일이다. 미국의 커피 성장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본 그에게 기약 없이 이를 기다리는 건 고역이었고, 결국 직접 커피사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당시 수중에 갖고 있던 돈은 퇴직금 1400만원과 은행에서 빌린 100만원 등을 합쳐 1500만원이 고작. 동업하기로 한 친구의 자금 1000만원을 더해 98년 5월 강남역 지하 46㎡(14평)에 '할리스커피'를 창업했다. 토종 커피 브랜드 1호인 할리스커피는 이렇게 탄생했다. 이후 1년 뒤 스타벅스가 이화여대 1호점을 열었다.

할리스커피는 스타벅스와 경쟁하면서도 꾸준히 성장했다. 2003년 강 사장은 할리스커피를 50호점까지 늘린 뒤 운영권을 엔터테인먼트그룹 플레너스(현 CJ E&M)에 26억원을 받고 넘겼다. 1년 동안 전문경영인으로 할리스커피를 운영하다 2004년 2월 완전 매각했다. 아울러 2년간 동종 사업에 진출하지 않기로 계약을 맺었다. 그 기간 동안 커피업계를 떠나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도매사업 등에 눈을 돌렸다. 친구 말만 믿고 드라마 '올인'의 테마파크에 투자했다가 억대 투자금을 날리기도 했다. 3년 동안 적지 않은 실패를 겪었지만 허송세월을 보낸 것만은 아니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인적 네트워크를 쌓으면서 커피사업에 대한 의욕과 꿈을 다시 다지게 됐다.

스타마케팅=커피전문점 성공 공식

결국 지난 2008년, 김선권 카페베네 회장과 인연이 닿아 카페베네의 전문경영인으로 복귀했다. 업계를 떠난 지 5년 만의 일이다. 당시 카페베네는 대대적인 광고전을 펼치며 브랜드를 선보였지만, 기대보다 효과가 작아 내부적으로 고민이 막심했다. 강 사장은 김 회장에게 연예인을 적극 활용해 마케팅할 것을 제안했고 나중에 이 전략은 카페베네를 업계 1위로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당시만 해도 카페베네는 인지도가 낮았어요. IHQ와의 제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카페베네가 IHQ에서 하는 커피 전문점인 것처럼 보이도록 했어요. 특히 커피 주 소비층인 20~30대 여성층이 연예인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파트너지요. IHQ는 전속 모델료와 매출의 일부분을 로열티로 받았을 뿐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은 IHQ가 카페베네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덕분에 카페베네의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고 가맹점주도 본사에 대해 신뢰를 갖게 되면서 매장이 급격히 늘기 시작했어요." 스타 마케팅이 가능했던 건 강훈 사장 인맥 덕분이다. 3년간의 공백기에 엔터테인먼트 관련업도 하면서 업계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두루 만났다. 카페베네와 싸이더스HQ(현 IHQ)의 제휴도 강 사장과 정훈탁 IHQ 사장의 개인적인 친분이 바탕이 됐다.

강 사장은 할리스커피, 카페베네의 성공을 뒤로하고 올해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았다. 지난 3월 서울 압구정 씨네시티 극장 뒤편에 문을 연 망고식스가 그 주인공. 망고식스는 강 사장이 3년간의 준비 끝에 내놓은 신개념 디저트 카페 전문점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망고를 기본 재료로 다양한 열대음료와 케이크 메뉴를 내놓았다. 망고 디저트와 함께 요거트 아이스크림과 커피, 와플 등도 기존과 차별화된 콘셉트와 레시피로 선보였다. 카페베네의 스타 마케팅을 망고식스에도 적용, 국내 최대 연예매니지먼트사인 N.O.A엔터테인먼트와 제휴를 맺고 소속 배우인 공유를 전속모델로 썼다. "홍콩을 여행하다 우연히 현지에서 가장 유명한 망고 디저트 전문점에 들렀어요. 망고를 재료로 다양한 주스와 케이크 등을 파는 곳이었지요. 당시만 해도 국내에 망고 전문 콘셉트 카페가 없었기 때문에 들여오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망고만으로는 사업성이 떨어질 것 같아 잠시 보류했었죠. 그러다 지난해 하와이에서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눈에 쏙 들어왔어요. 망고 메뉴의 부족함을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잘 보완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카페베네도 국내에서 1위에 올라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 제 사업을 시작할 수있었죠." 강 사장은 커피와 와플도 업그레이드했다. 커피는 브라질, 콜롬비아, 과테말라에서 고급 원두 품종인 아라비카를 가져왔고 와플은 벨기에에서 최신 기계를 들여와 빵 속에 시럽이나 크림을 넣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시장은 늘 새로운 걸 요구합니다. 제가 커피사업을 시작한 98년부터 국내 원두커피시장은 매년 10%씩 성장해 현재 약 1조원에 이릅니다. 전체 커피시장은 2조원이 넘고요. 국내 커피시장은 앞으로 더 성장하겠지만 그 안에서 경쟁은 더욱 치열하고 트렌드도 빠르게 바뀔 겁니다. 망고식스를 내놓은 것은 이런 트렌드를 포착했기 때문입니다." 망고식스, 올해 중국 진출 원년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그의 생각은 브랜드인 망고식스(six)에 녹아 있다. 6가지 식스는 감각적인(Sensitive), 유행(Style), 사회적인(Social), 달콤한(Sweet), 날씬한(Slim), 성적인(Sexual) 단어의 머리글자 S를 땄다. "감각적인 최신 유행을 따르면서 맛과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곳이 되고 싶다"는 게 강 사장 바람이다. 강 사장이 망고식스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 달 만에 40건 이상의 가맹 문의가 들어왔고 이미 홍대와 압구정역 매장은 오픈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의 최종 목표는 국내가 아닌 국외다. 올해를 중국 진출 원년으로 삼았다. 중국 국영 투자 개발회사인 중신궈안(中信國安)그룹과 파트너 계약을 맺고 올해 상하이와 베이징에 직영점을 낼 계획이다. 중국에선 직영점을 낸 후 1년 뒤부터 가맹사업이 가능하다.

"최근 중국 커피시장이 급성장 중이에요. 현재 중국 내 스타벅스가 200개 정도 되고 다른 커피 브랜드가 700~800개가량 됩니다. 중국은 1~2년만 지나면 매장 수 2000개가 넘는 브랜드도 나올 겁니다. 국내에서 망고식스를 300개까지 내고 중국에서 3000개 점포를 내는 게 목표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스타벅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커피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어요." [김범진 기자 loyal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03호(11.04.27일자) 기사입니다] [화보] 김태희, 고품격 섹시미 발산 '이런 매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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