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DJ 숨겨진 딸 어머니는 여비서

2005. 4. 19.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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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숨겨진 딸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35년만에 19일 한 방송을 통해 김 전대통령의 딸이라는 사실과 김 전대통령 측으로부터 생활비 등을 지원받았다는 내용을 밝힌 것이다. 김 전대통령측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으나 복수의 소식통은 딸의 존재를 부인하지 않았다.

오마이뉴스는 이날 ‘DJ 평전에 쓰려 했던 숨겨놓은 딸 이야기’라는 기사를 통해 김 전대통령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김모씨는 70년 당시 7대 국회의원이었던 김 전대통령과 여비서였던 김모씨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김씨가 태어나자마자 조부의 호적에 손녀로 올랐다가 조부가 사망하자 외삼촌의 호적에 등재됐으며, 97년 대선을 앞두고 외삼촌이 사망하자 다시 조모의 손녀로 등재됐다고 전했다. 김씨는 호적을 전전하면서도 92년 전남의 한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이런 김씨 모녀를 62년 김대중・이희호 결혼의 중개자였던 정일형・이태영 부부, 재미교포 조풍언씨, 김홍일 의원 등이 후원해 왔다고 보도했다. 김씨가 모친과 함께 살았던 여의도 아파트도 조씨가 마련해준 것으로 전해진다고 밝혔다.

SBS ‘뉴스추적’은 이날 보도에서 조씨의 부인 이름으로 400만원이 입금된 김씨의 통장복사본을 공개했다. 오마이뉴스 기사는 SBS가 보도한 ‘진승현 게이트’의 일부 자금이 국정원의 ‘특수사업’ 명목으로 김씨에 흘러갔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김씨의 모친이 2000년 6월 서울 한 병원에서 투신자살한 뒤 당시 국정원 차장인 김은성씨가 ‘특수사업’을 맡아 진승현씨를 끌어들였다고 보도했다.

‘숨겨진 딸’ 김씨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정일형 박사의 외아들인 정대철 전 의원과 박지원 전 비서실장, 김홍일・홍업 형제, 그리고 김은성・정성홍・진승현 등 이른바 ‘특수사업’ 관계자들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한때 김씨가 이태영 여사의 권유로 정 전의원의 호적에도 등재된 적이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정 전의원은 DJ의 ‘숨겨진 딸’에 대해 “무덤까지 갖고 가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이번 보도는 과거 정권의 안기부가 이같은 사실을 알았을 가능성이 큼에도 왜 국내정치에 활용하지 않고 35년간 묻어 놓았는지, 국가기관이 대통령의 사생활에 개입한 구체적 경위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의혹을 남겼다. 또 정치인의 사생활이 어디까지 보호돼야 하느냐는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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