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이 주가 작전세력 앙갚음

2009. 10. 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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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나이트파 행동대장인 윤모(46)씨는 지난해 1월 친구인 조모씨로부터 주식투자를 하다 알게 된 작전세력을 소개받았다. 마침 이들이 코스닥에 상장된 A, B사의 주가를 조작하고 있고 조만간 이 회사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말을 듣고는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했다.

하지만 4개월여 뒤인 지난해 5월 작전세력인 구모씨 등의 말과는 달리 주가는 오르지 않았고 결국 2억원대 손실만 보게 됐다. 윤씨 등은 구씨 등을 찾아가 "잃은 돈을 갚으라"며 손실 보상을 요구했으나 구씨 등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결국 윤씨는 지난해 6월 서울 서초동의 한 오피스텔에 조직원을 시켜 구씨 등을 납치해 89시간 동안 감금하면서 현금 2000만원과 주식 2475만원어치를 빼앗았다. 윤씨는 이틀 뒤 또 다른 작전세력인 윤모씨를 같은 장소로 납치해 11시간 동안 옷을 벗긴 뒤 폭행하고 "창 밖으로 던지겠다"고 협박했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영진)는 4일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정보를 준 사람을 납치·감금·폭행하고 돈을 빼앗은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윤씨와 행동대원 강모씨 등 5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범행에 가담했다가 도주한 행동대원 이모(32)씨 등 5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주가조작을 했다는 약점 때문에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못한다는 점을 이용해 집요하게 피해자를 협박하고 폭행했다"고 밝혔다. 전주나이트파는 전북 전주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전주월드컵파에 대항하려고 1982년 결성된 지방 조직폭력단체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 goodnewspaper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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