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스럽게 잘린 가로수..광고판 잘보이려 '싹뚝'

김도균 2010. 7. 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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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서울에서 경기도 파주쪽으로 자유로를 타고 차를 달리다 보면 가로수가 시원하게 늘어서 있는데요. 그런데 그 가운데 수십 그루의 나무가 '흉물스럽게' 잘려나간 곳이 있습니다.

누가 이런 건지 김도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길을 따라 늘어선 가로수가 한껏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10여 km 넘게 이어져 오던 가로수 행렬이 이 곳에 오면 볼썽 사납게 변합니다.

50그루에 가까운 가로수가 볼품없이 가지치기 됐거나 이렇게 아예 잘려나간 경우도 있습니다.

가로수가 잘려나가면서 드러난 것은 대형 광고판.

이 광고판은 군부대 안에 설치돼 있습니다.

군부대를 가리는 동시에 광고 간판으로도 사용하기 위해 설치된 시설입니다.

[구청 관계자 : 저희는 (공문) 내용을 보고, 군사 시설이 있는데 위장이나 이런 걸 위해서 (광고판을) 설치했다고 제 나름대로 판단을 한 거죠.]

그러나 가로수가 자라면서 광고 간판이 가려지자 광고 업체들이 군에 부탁해서 가로수를 잘라낸 것입니다.

[육군 관계자 : 어떤 간판이든지 그래도 보여야 광고성이 있지 않습니까? 돈은 내는데, 기본 사용료만 냅니다.]

당초 군 시설을 가릴 목적으로 세운 간판 때문에 가로수는 흉물스럽게 잘려나갔고 군 시설은 오히려 더 노출된 셈입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VJ : 황현우)

김도균 getse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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