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적장애 여성 성폭행..서울역 '도가니'

강민구 기자 2011. 9. 2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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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ANC▶

이른바 '도가니 사건'에 대한 사회적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는 가운데, 지적장애 여성 성폭행 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무려 보름 동안이나 감금하고 성폭행을 했는데, 그것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강민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VCR▶

지난 달 31일 밤 서울역 앞.

이곳을 배회하던 지적장애 2급 여성 배 모 씨에게 노숙자 정 모 씨가 접근해 왔습니다.

정 씨는 배 씨의 말투가 어수룩한 것을 눈치채고, 배 씨를 오토바이에 태워 자신의 집으로 끌고 왔습니다.

◀SYN▶ 서울역 여성 노숙자

"여자들 새로 보인다 그러면 꾀려고 밥 먹자고 하기도 하고, 너 나하고 같이 갈래 그러기도 하고. 그 눈치만 보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

정 씨는 배 씨를 보름 동안 감금하고, 15차례나 성폭행했습니다.

반항하면 폭력을 휘두르며 협박했습니다.

배 씨는 남편과 아이가 있는 주부였지만 지적 장애가 심해,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이렇게 인적이 드문 주택가 후미진 골목에 위치한데다 바로 앞 공사장 소음까지 있어 집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SYN▶ 이웃 주민

"마누라 얻어온 줄 알았지. 어디서 여자 하나 데리고 왔나보다 생각했지."

심지어 정 씨는 배 씨를 은행으로 데려가 인터넷뱅킹에 가입시키고 계좌 이체를 통해 장애인수급비 5만원을 빼앗기도 했습니다.

배 씨가 보름 넘게 집에 들어오지 않자 남편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냈고, 경찰이 목격자를 확보해 정 씨를 검거했습니다.

정 씨는 성폭행 등 전과 50범,

경찰은 정 씨가 여러 명의 여성과 다녔다는 이웃 주민들의 진술로 미뤄 장애여성들만 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여죄를 캐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민구입니다.

(강민구 기자 mingoo@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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