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게임 난폭해진 아이들.."실제 폭력부른다"

유충환 기자 violet1997@mbc.co.kr 입력 2011. 2. 13. 21:27 수정 2011. 2. 1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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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ANC▶

일부 인터넷 게임의 폭력성이 초등학생들에게까지 노출돼있습니다.

'묻지마 살인'식 게임인데요.

카뮈의 소설 '이방인'에 주인공 '뫼르소'가 '태양이 강렬해서'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살인을 하죠.

그런데 폭력게임 때문에 소설이 아니라 현실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유충환 기자입니다.

◀VCR▶

청소년들이 요즘

가장 많이 즐기는

인터넷 게임 중 하나입니다.

총으로 상대방을 쏴 죽이거나,

칼로 찌르고 베는 잔인한

전투 게임입니다.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최근 이 게임을 실제로 따라한 동영상이

인터넷에 자주 올라오고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이 등장하는 동영상.

아무 거리낌 없이

쓰러진 상대의 머리에다

직접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깁니다.

고등학생들이 만든 동영상에는

실제 칼이 등장했습니다.

◀SYN▶

"찔러라! 찔러라! 찔러! 찔러!"

서울의 한 PC방.

컴퓨터 게임에 몰두해 있는

초등학생들의 입에서

입에 담기 힘든 온갖 욕설이

튀어나옵니다.

◀SYN▶

"저XX! 씨X! 야! 넌 뒤졌다 병신아.

곱게 죽여주지. 뒤져버려!"

이 아이가 몰입해 있는 게임,

한 남성이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아무 이유 없이 죽입니다.

◀SYN▶

"경찰차 들이받아! 이XX 뭐야.

양아치들은 뒤져야 돼."

묻지마 살인을 하면 할수록

돈과 점수는 올라갑니다.

20여 명의 학생들이

컴퓨터 게임에 몰입해 있는

또 다른 피씨방.

곳곳에 관찰 카메라를 설치한 뒤,

게임이 한창 진행 중인 컴퓨터의 전원을

순간적으로 모두 꺼봤습니다.

◀SYN▶

"어? 뭐야! 아~ 씨X!! 이기고 있었는데!

미치겠다."

순간적인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곳곳에서 욕설과 함께 격한 반응이

터져 나옵니다.

폭력 게임의 주인공처럼

난폭하게 변해버린 겁니다.

◀INT▶ 곽금주 교수/서울대 심리학과

"자신을 방해하는 방해물이 나타난다던지

이런 경우에는 과다한 공격이 일어나면서

그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엔 초등학교 5학년 10명 가운데

반은 게임을 하고 나머지는

게임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심리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역시 폭력 게임을 하고 난 뒤의

아이들에게서 공격성이 두드러졌습니다.

◀SYN▶ 게임직후 심리테스트 한 학생

"때려서 배트를 뺏는다."

"(때려서 배트를 빼앗을 것 같아?)"

"다 너 때문이라고 하면서

협박한다."

아무래도 사리 분별력이 떨어지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폭력적 게임은

실제 폭력을 부를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작년 11월 한 중학생이

게임을 못하게 하는 엄마를

목 졸라 살해했고,

집에서 폭력 게임을 하던 한 20대가

밖으로 나가 아무 이유 없이

길 가던 사람을 칼로 찔러

죽인 일도 있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성인 인증을 받아야만

성인용 폭력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형식적인 규제일 뿐,

어린 초등학생들까지

도를 넘어선 잔인한 폭력 게임에

무방비로 노출돼있는 게 현실입니다.

MBC뉴스 유충환입니다.

(유충환 기자 violet1997@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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