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꽂아 산 채로 반달가슴곰 쓸개즙 채취 '충격'

이한석 입력 2010. 8. 10. 08:00 수정 2010. 8. 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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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도심에 있는 한 농장에서 보신용으로 쓰기 위해 살아있는 반달가슴곰의 쓸개즙을 채취하는 현장이 포착됐습니다. 한번 쓸개즙을 채취하고 3개월 뒤에 곰상태가 좋아지면 다시 뽑는 행위를 반복했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마취주사기가 담긴 긴 대롱을 철장 속에 밀어넣습니다.

가슴에 선명한 반달무늬가 그려진 반달 가슴곰이 고통스러운 듯 철장 이곳저곳을 뛰어다닙니다.

마취총이 엉덩이에 박힌 또 다른 반달곰은 놀란 듯 요동치며 몸을 비틀다 불과 몇 분 뒤 약 기운에 취해 의식을 잃습니다.

농장 업주는 곧 초음파검사기를 곰의 배에 대고 쓸개를 찾더니 손가락 길이만한 주사바늘을 꽂아 쓸개즙을 빼냅니다.

쓸개즙 100cc가 무려 5백만원.

곰 한마리마다 주사기로 여러차례 쓸개즙을 채취합니다.

[농장업주 : 아따 이놈봐라. 엄청 나오네. 얘들 세 마리가 능력이 좋아요. 좋은 놈으로 했거든요.]

경찰이 사슴 농장으로 가장한 이 곳을 조사한 결과, 반달 가슴곰 오십여 마리를 사육하면서 이런 식으로 살아 있는 곰의 쓸개즙을 채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모두 엄연한 불법 행위입니다.

경찰은 업주 A씨를 동물학대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는 동시에 확보한 거래장부의 내역을 토대로 판매 경로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한석 lucasid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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