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구식 전 비서 '디도스 공격' 업체 운영에 개입

2012. 1. 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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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검찰, 국회의장 전 비서 진술 확보

공씨 중심 계획 범행 가능성 높아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누리집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전 비서 공아무개(28·구속 기소)씨가 공격 실행을 주도한 ㄱ사 운영에 관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공씨의 역할과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봉석)은 최근 국회의장실 전 비서인 김아무개(31·구속)씨한테서 "'공씨가 구속되니 우리 회사(ㄱ사) 애들이 월급을 못 받고 있다'는 말을 공범인 차아무개(28·구속)씨한테서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공씨는 애초 디도스 공격 실행자인 강아무개(27·ㄱ사 대표·구속 기소)씨에게 공격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었지만, 이 진술에 따르면 ㄱ사 운영에도 관여하고 있었다는 뜻이 된다.

이는 디도스 공격이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 공씨를 중심으로 이뤄진 계획적 범죄였을 가능성을 높여주는 정황이다. 실제로 김씨는 9천만원을 강씨에게 건넨 까닭이 "공씨의 권유에 따른 투자였다"고 말하고 있다. 또 김씨는 검찰에서 "차씨가 '내가 대신 옥살이를 할 테니, 공씨를 빼낼 수 있도록 최 의원을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격 실행을 맡았던 ㄱ사의 운영과,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의 중심에 공씨가 있었다는 사실이 뚜렷해지고 있는 셈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범행 동기"라며 "김씨는 조금 다르지만, 공씨와 강씨의 범행 동기는 같아 보인다"고 말했다. 공씨가 인터넷 도박 사업을 하는 강씨와 이해관계를 같이했다는 설명이다. 검찰은 공씨와 강씨의 인터넷 도박 사업과 선관위 디도스 공격과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 막바지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최근 강씨 일당이 외국으로 빼돌린 노트북 3대를 확보해 분석했지만, 범행을 사전에 모의하거나 실행에 나선 단서는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현웅 황춘화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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