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5천억 빚더미' 앉은 재향 군인회

유충환 기자 입력 2011. 8. 15. 21:42 수정 2011. 8. 1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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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 이번에는 MBC 단독 보도입니다.

800만명의 회원이 속해 있는 재향군인회가 무리한 사업을 벌이다가 빚더미에 올라앉았습니다.

부채가 5000억원이 넘어서 자칫 파산까지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유충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창원시의 한 공터.

지난해까지 19층짜리 오피스텔이 들어설 예정이었는데 아직 터 파기조차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재향군인회는 지난 2007년부터 이곳에 260억원을 투자했지만 공사는 진척이 없습니다.

재향군인회가 700억여 원을 투자한 경기도 안산의 물놀이시설.

3년 전 완공했어야 할 이곳도 역시 사업이 중단됐습니다.

인터뷰: 분양 계약했다가 해약하신 분들도 있고...

사무실이 지지부진하니까...

기자: 재향군인회가 지난달 신용평가사들에게 제출한 보고서입니다.

은행빚이 무려 2898억원에 1년 안에갚아야 할 단기성 어음도 2700억원이나 됩니다.

둘을 합친 총부채는 5600억원.

하루 이자만 1억에 가깝습니다.

왜 이렇게 어마어마한 빚을 지게 된 것일까.

재향군인회는 지난 2007년 이후에만 아파트와 오피스텔, 리조트 등 수익사업을 16개나 벌였습니다.

인터뷰: 그 당시 수의계약권을 박탈하겠다고 그래서 저희들이 상당히 놀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거 없어지면 어떡하나 해서 이런 사업을 공격적으로 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상황이 있었습니다.

기자: 사업비는 모두 대출로 충당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공사 중단과 계약취소가 잇따랐고 대부분의 사업이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작년 한 해에만 122억원의 적자를 볼 정도였습니다.

사업성을 제대로 따지지도 않고 무분별하게 투자를 늘린 게 화근이었습니다.

재향군인회는 뒤늦게 투자실패를 인정하고 구조조정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매각할 건 매각하고 아파트 분양 같은 것은 끝까지 끌고 나가야 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것을 감당하기가 힘들다 할 때는 지금 상태에서 파는 게 좋겠다.

그런 결정도 내려야 합니다.

그런 사업도 있습니다.

기자: 문제는 당장 다음 달에 480억원의 어음이 만기가 돌아오고 10월에도 410억원을 더 막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신용평가사들이 최근 신용등급을 내리는 바람에 만기 연장 쉽지 않습니다.

한 회계법인은 재향군인회 부채 중 2000억원은 회수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앞뒤 재지 않는 무리한 투자로 자칫 800만 재향군인 회원들까지 피해를 볼 수도 있게 됐습니다.

MBC뉴스 유충환입니다.

(유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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