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MB 무릎기도사건 국장지시로 취재 무산

2011. 3. 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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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조은별 기자]

MBC 'PD수첩'이 소망교회 사태를 취재 중이던 최승호 PD의 인사발령조치에 이어 이명박 대통령의 국가조찬 기도회 무릎기도 사건 취재가 국장지시로 불발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현재 시사교양국 내 평PD들은 이를 사전검열로 정의하고 항의 피켓팅을 진행 중이다.

7일 MBC 시사교양국 PD들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윤길용 시사교양국장은 'PD수첩'의 생생이슈 아이템으로 오는 8일 방송예정이던 '이명박 대통령의 국가조찬기도회 무릎 기도'사건을 취재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성명에 따르면 윤길용 국장은 아이템을 보고한 'PD수첩'의 책임프로듀서 김철진 부장에게 "의도된 행위가 아니라 일과성 해프닝인데 아이템으로 다루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종교도 걸려 있는 민감한 문제이니 만큼 다른 아이템을 하면 좋겠다"며 아이템 거부의 이유를 전했다.

'PD수첩'의 김철진 부장은 "종교가 관련돼 있고 민감한 사안"이라는 우려를 덧붙이며 "재고는 없다"고 국장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사교양국 PD들은 "'생생이슈'의 경우 담당PD, 프로듀서의 제안 및 부장의 동의를 거친 아이템을 국장이 거부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라며 "담당PD가 제작도 하기 전에 아이템이 추진되지 않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반발했지만 묵살됐다"라고 전했다.

시사교양국 PD들은 "'MB의 국가조찬기도회 무릎 기도'건은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소망교회 전성시대' 논란, 이슬람 채권 논란, 조용기 목사의 이명박 대통령 하야 발언 등이 터져 나온데 이어 발생한 사건으로 정치와 종교와의 상관관계와 관련해 매우 큰 상징성을 보여준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무릎기도를 시킨 한기총 길자연 목사는 최근 돈 선거 논란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때문에 조중동 등 보수신문조차도 일제히 비중 있게 다뤘는데도 윤국장은 '해프닝성으로 발생한 사건'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대며 취재를 막았다"라며 "보수신문들조차 앞다퉈 의제화한 사안마저 방송을 막는 상황에서 앞으로 PD수첩이 어떤 권력 비판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분개했다.

시사교양국 PD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윤국장이 'PD수첩'은 앞으로 이명박 대통령이나 기독교 문제가 포함된 그 어떤 아이템도 다루지 말라는 포고령을 매우 거칠게 선포한 것이라고 판단한다"라며 "말로는 권력비판을 보장한다면서 실제로는 첫 결정을 PD수첩의 비판을 막는 쪽으로 내린 윤길용 국장에게 우리는 최소한의 신뢰도 가질 수 없다. 우리 시사교양국 PD들은 PD수첩과 시사교양국을 길들이려 점령군으로 온 윤국장을 비롯한 세력에 강력히 맞서 싸울 것이다"라고 경고했다.mulga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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