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피하려고..가스레인지 켜고 잠 자다 '폭발'

2011. 1. 1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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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한파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혼자 사는 50대 여성이 추위를 피하기 위해서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켜놓고 잠을 자다 폭발하는 바람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어려운 형편에 몇년째 전기와 수돗물이 끊킨 무허가 건물에서 지내오다 화를 당했습니다.

KBC 김효성 기자입니다.

<기자>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던 어제(18일) 저녁 홀로 사는 57살 박 모 씨는 추위를 피하기 위해서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켜 놓고 잠을 청했습니다.

그렇게 두어 시간 지나자 휴대용 부탄가스는 과열되면서 폭발해 박 씨는 얼굴 등에 2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박 모 씨 : 전기를 떼어가서 전기를 사용할 수 없었어요. 약하게 줄여 놨는데 확 (불에) 데어 버렸어.]

또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슬레이트 건물 내부를 모두 태웠습니다.

박 씨가 거주하고 있는 허름한 주택은 무허가 건물로 이미 수년 전에 전기가 끊겼고, 휴대용 가스레인지가 혹독한 겨울을 견디는 유일한 난방도구였습니다.

박 씨는 전기와 수돗물 공급을 받지 못한 채 이 집에서 3년 넘게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폐지나 고물수집 등으로 생계를 이어온 박 씨는 주민등록번호 등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고, 이번 사고로 몸과 마음이 무척 약해져 있었습니다.

생명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물과 전기도 없이 강추위 속에 홀로 떨었던 박 씨의 처지를 전해듣고 이웃들은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KBC) 김효성 기자

(영상취재 : 최복수(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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