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때아닌 '집안 싸움'

송진식 기자 2010. 7. 1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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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행동본부 대북전단 살포 '역사왜곡' 극우 일본인 동참어버이연합 "매국행위" 비난

대표적인 보수시민단체 두 곳이 싸우고 있다. 서정갑 대표가 이끄는 '국민행동본부'가 일본 극우인사와 손잡고 벌인 대북 전단살포 행사에 대해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 "매국행위"라고 비판한 것이 계기다.

13일 어버이연합에 따르면 국민행동본부는 지난달 23일 강원 철원군 백마고지에서 대북전단 600만장을 북한으로 날려보내는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국내 20여개 보수단체와 일본 내 납북자송환 추진 단체인 '일본인 납북자 구출회'도 참석했다.

그러나 일본의 대표적인 친일 극우인사로 알려진 니시오카 쓰토무가 일본 측 시민단체 대표로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어버이연합과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다른 보수단체들이 국민행동본부를 "친일 매국단체"라고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어버이연합 측은 성명을 통해 "니시오카는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인사로 '종군위안부 문제는 날조설'이라고 주장하는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 채택을 강력하게 주장했던 인물"이라며 "호국영령이 잠들고 있는 장소에서 일장기를 든 일본 극우인사와 대북전단을 날려보낸 것은 매국행위"라고 밝혔다.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은 "아무리 같은 보수단체라도 일본 극우인사와 손잡는 국민행동본부를 좌시할 수 없다"며 "보수가 역사를 왜곡하는 사람들과 같이 일한다면 장차 젊은이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보수도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행동본부 측은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 서정갑 대표는 지난달 29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북한 인권을 개선하는 목적이 같다면 니시오카가 극우인사든 아니든 따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버이연합은 서 대표가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표명하고 니시오카와 협력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일간지 등에 광고를 싣고 오는 16일에는 서울 역삼동 국민행동본부 건물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 계획이다.

추 총장 등 일부 회원들은 이날 일본으로 가서 니시오카를 항의방문하고 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다.

<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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