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방 아사 직전 10대 세자매.. 아무도 몰랐다

2013. 1. 30. 02: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양실조로 발작·염증·골절.. 2년간 난방가스 사용 안해

[서울신문]친아버지의 여자 친구에게 맡겨진 10대 세 자매가 영양실조에 의한 골다공증으로 대퇴부가 골절되는 등 심각한 상태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29일 고양시 덕양구에 한 다세대 주택 반지하 월세방에서 살고 있는 세 자매가 부모와 이웃의 돌봄을 받지 못해 건강이 극도로 악화된 상태에서 발견돼 친부와 친부의 여자 친구를 상대로 아동학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와 시 아동보호센터에 따르면 지난 19일 모 공장 관계자 A씨에 의해 발견된 세 자매 가운데 둘째(18)는 뼈에 심각한 염증이 발견돼 8시간에 걸친 큰 수술을 받았으며, 막내(15)는 대퇴부가 골절돼 1년 이상 휠체어 생활을 해야 한다. 두 자매는 극심한 영양실조에 의한 골다공증으로 병을 얻었다. 발견 당시 둘째와 셋째는 정신적으로도 불안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고양경찰서와 지역 아동보호센터 관계자 등이 참석한 대책회의에서 "첫째(19)가 취직을 하겠다며 공장에 찾아와 이상한 생각이 들어 집에 가 봤더니 동생들 상태와 집안 살림살이가 말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들 자매의 친아버지 K(47)씨는 지방 음식점에서 일하느라 5~6년간 자매를 직접 돌보지 못하고, 한때 동거를 했던 Y(49·여)씨에게 매달 80만원을 송금하면서 대신 돌보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Y씨는 2년 전부터 세 자매의 집을 방문하지 않은 채 월세 23만원과 생활비 15만원 등 매달 38만원만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첫째(19)는 고등학교 진학을 못 했으며, 둘째는 중학교 2학년 중퇴, 막내는 초등학교만 졸업했다.

이들은 방세 등을 빼고 남은 돈으로 쌀과 김치만 구입해 끼니를 때웠으며, 최근 2년간 난방용 가스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웃과 지역 통·반장, 동 주민센터는 이같은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이 지역 동주민센터 관계자는 "자매가 집 밖에 거의 나오지 않고 이웃과 왕래가 없어 어려운 처지에 있는 것을 모른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둘째와 막내는 정신적 충격도 커 인근 병원에서 외부와의 접근이 차단된 채 입원 치료 중이며, 첫째는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돌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해 K씨와 Y씨가 아동복지법을 위반한 혐의가 드러나면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여자 테니스 스타 1위는?☞ 영양실조 10대 세자매, 아빠가 사실혼女에게…☞ MB, '뉴라이트' 간부 사면한 방법 알고보니☞ 김 총리후보 5일 만에 전격 사퇴☞ 40대男, 후배 꼬임에 넘어가 비아그라 먹고…☞ "김대중, 김일성과 짜고…" 보수논객 결국…

2013년 계사년 뱀띠해, 나의 신년 운세는 어떨까?

관심종목에 대한 증권 전문가의 상세한 진단과 분석 서비스

최신 속보와 뉴스 검색을 서울신문 모바일 웹에서 m.seoul.co.kr

'맛있는 정보! 신선한 뉴스!' 서울신문( www.seoul.co.kr) [ 신문 구독신청]

- Copyrights ⓒ서울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