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재철 퇴진 직접행동 돌입.. 서명운동 하루 1만명씩

2012. 6. 18. 16: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서명운동본부 출범, "지상파는 국민의 자산, 일개 사장이 농락하게 둘 수 없어"

[미디어오늘 이재진 기자]

민주통합당이 김재철 MBC 사장 퇴진을 위한 직접 행동에 들어갔다.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언론정상화특위 위원 등 민주당 의원 40여명은 18일 오전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김재철 사장 퇴진 국민서명운동본부 발대식'을 갖고 김 사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특히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해 주목을 끌었다. 민주통합당이 김 사장 퇴진에 대해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이해찬 대표도 어느 때보다 강한 어조로 김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비상한 마음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며 "국민의 눈과 귀, 입이 돼야 할 방송이 이 정권의 앞잡이로 전락했다. 지상파 전파는 국민의 자산이다. 일개 사장이 농락하는 사태를 놔돌 수 없다"고 비난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MBC는 주식회사 형태로 이명박 대통령이 회장이 아니다. 개인의 소유인양 부릴 수 있는 김재철 사장을 선임하면서 이 사태가 시작된 것"이라며 "MBC 구성원과 국민들이 원하고 있다. (김 사장)현행범을 수사하지 않고 검찰이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 공금유용 의혹과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즉각 수사를 재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윤 국민서명운동본부 위원장은 "MBC가 정권의 홍보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귀금속과 명품, 호텔비까지 사용하고 여성전문업소를 이용해 (법인카드를)지출했다. 납득할 수 없다. 자진사퇴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못박았다.

▲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언론정상화특위 위원 등 민주당 의원 40여명은 18일 오전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김재철 사장 퇴진 국민서명운동본부 발대식'을 갖고 김 사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번 서명운동은 대규모 징계 등 초강경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MBC에 대해 국민 여론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의 비리 의혹에 대해 수사 당국은 여전히 속도를 내지 않고 있고, MBC도 인력을 충원하고 징계 조치하는 등 파업 사태 해결 노력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은 서명운동 홍보 전단지에서도 "지금도 김재철 사장은 MBC 정상화를 위한 노력보다는 해고를 남발하며 막무가내로 버티고 있다. 이제 국민이 힘을 모을 때"라며 대화 의지가 없는 MBC의 행태를 부각시키는데 집중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여의도 역으로 이동해 시민들을 붙잡고 MBC 파업 양상과 김 사장의 비리 의혹 등을 설명하며 서명 참여를 호소했다.

▲ 민주통합당 지도부들이 여의도 역으로 이동해 시민들을 붙잡고 MBC 파업 양상과 김 사장의 비리 의혹 등을 설명하며 서명 참여를 호소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MBC 노조도 이번 주를 '김재철 구속수사 촉구 서명 집중 기간'으로 정하고 서울 시내 영등포, 신촌, 홍대, 강남역, 명동 등 5개 지역에서 오전부터 저녁까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MBC 노조는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김재철 구속수사 촉구' 서명에는 시민들은 물론 '화차'의 변영주 감독과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 등 유명 인사들이 서명 운동에 참여하고 있고, 주요 정당 시민 사회단체들도 앞 다투어 '김재철 사장 퇴진 서명 운동'에 속속 동참을 선언하는 등 범국민운동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MBC 노조에 따르면 서명운동에 대한 시민들의 참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하루 5000만명 가량이던 서명인원은 본격적인 서명운동 시작 후 하루 1만 명으로 늘었고, 팩스로 보낼 수 있는 서명운동(파업채널M에서 서명지 다운로드 후 팩스 02-782-0135 전송)에도 하루 사이 3000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여했다고 MBC 노조는 전했다.

여의도 역에서 만난 MBC 조합원 박아무개씨는 "한 시간에 1000명정도의 시민들이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인력적인 한계가 있을 뿐 시민들의 호응이 뜨겁다"며 "파업 초반에 비해서 인터넷상 MBC 파업이 회자되는 부분이 적었지만 직접 시민들을 만나보니 김재철 사장 퇴진에 대한 인식이 더욱 확고해 보이는 것 같다. 한마디로 MBC 정상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 민주통합당 지도부들이 여의도 역으로 이동해 시민들을 붙잡고 MBC 파업 양상과 김 사장의 비리 의혹 등을 설명하며 서명 참여를 호소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 민주통합당 지도부들이 여의도 역으로 이동해 시민들을 붙잡고 MBC 파업 양상과 김 사장의 비리 의혹 등을 설명하며 서명 참여를 호소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Copyrights ⓒ 미디어오늘.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