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할아버지' 경로교통카드 조회로 잡혔다

입력 2012. 5. 11. 17:20 수정 2012. 5. 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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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여대생에 "돌림빵 감"이라 성희롱 폭언

지하철에서 여대생(21)에게 "돌림빵 감"이라며 성희롱 폭언을 한 노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지하철범죄수사대는 지난 7일 오후 1시께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한 여대생에게 "돌림빵 하기 딱 좋아. 돌림빵 감이야. 나는 또라이. 사진 찍어. 나도 너 바지 벗겨서 사진 찍어도 되나"라며 성희롱한 혐의(형법상 모욕죄)로 김아무개(6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7일 피해자로부터 신고를 받은 뒤 10일께부터 본격적인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피해자의 진술에 기초해 김씨가 서울지하철 2호선 봉천역, 서울대입구역, 낙성대역에서 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일일이 개찰구 폐쇄회로 화면(CCTV)을 분석했다.

김씨의 인상착의와 비슷한 남성을 찾아낸 경찰은 김씨가 찍고 내린 경로교통카드의 번호를 조회해 김씨가 사는 집을 찾아 냈다. 경찰은 10일 오후 6시10분께 서울 동작구 사당5동 김씨의 아파트에서 그를 붙잡았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상가집에 다녀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에서 짧은 바지를 입은 여대생을 만났고 이에 대해 훈계하려고 `그렇게 입으면 돌림빵 당한다'고 말한 것"이라며 성희롱 의도를 부인했다. 다만 김씨는 "여대생이 정신적으로 충격받았다면 미안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대생은 김씨의 처벌을 원한다고 경찰에 밝혔다.

서울 지하철에는 종로3가역과 이수역 2곳에 지하철범죄수사대가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매달 50~60건의 성희롱·성추행범이 잡히는데 신고 건수는 계속 늘고 있는 추세"라며 "피해를 당했을 때 침착하게 가해자의 사진을 찍어오면 수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피해 여대생은 지난 7일 성희롱을 당한 뒤 노인의 사진을 찍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여대생이 8일 노인의 얼굴 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하고 "노인을 찾아달라"고 호소하자 누리꾼들은 성희롱 노인을 비난했다.

여대생은 8일 한 포털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엄청난 모욕감을 느꼈다. 돌림빵이라는 단어는 남자 여럿이 여자 한 명을 성폭행한다는 뜻으로 알고 있다"며 "모욕감에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꼭 그 사람을 잡아 법대로 처리하고 싶다"고 심경을 밝혔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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