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영업에 방해돼" 대안학교 폐교 위기..누리꾼 '분노'

뉴스 2012. 5. 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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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1 제공](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파주자유학교 공식 트위터 계정(@pajufreeschool). News1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대안학교가 인근 모텔 측의 요구로 인해 폐교 위기에 처해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누리꾼들이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1일 밤 10시께 대안교육시설인 '파주자유학교'에 근무 중인 한 교사가 자신의 블로그에 '대안학교가 모텔의 영업에 방해가 된다고 폐교되는 사회'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이 교사는 "학교의 교육환경 때문에 주변 모텔의 영업을 제한한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모텔의 영업 때문에 학교를 폐교해야 한다는 말은 처음 들어봤다"며 "해외토픽이 아니라 경기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 글에 의하면 파주자유학교는 2011년 11월 파주 헤이리 예술인 마을 인근의 성동리에초중고 통합학사를준공해 대안학교 인가 신청 준비를 했다고 한다. 이 학교는파주시 문산읍 내포리와 교하 출판단지로 나누어져 있던 시설을 2011년 10월 현재 위치로 통합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학교 건물 인근의 한 모텔이 영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민원을 계속해서 제기했고, 모텔 사장이 회장으로 있는 마을 자치단체의 이름으로 학교의 폐교를 건의하는 진정서를 교육청에 제출했다.

이 글을 쓴 교사는 "민원접수 후 교육청이 즉각적으로 모텔 측의 주장을 들어 학교를 폐쇄하겠다고 나서고 있다"며 "파주자유학교는 모텔의 고발이 있기 전 이미 정식으로 인가 절차를 해당 교육청에서 진행 중인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현주소가 어디에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며 모텔 업주와 지역 주민, 교육청 공무원들을 비판했다.

이 교사는 "교육청의 통보대로라면 한국 최초의 대안초등학교로 문을 연 파주자유학교는 설립 10주년을 기념하는 해를 맞아 한 모텔의 민원제기로 인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며 "우리를 고발하고 학교를 폐쇄하려는 어른들은 지금 행복한가"라고 글을 마쳤다.

한편 '파주신문'의 4월25일자 보도에 의하면 교육청에서는 파주자유학교가 미인가 시설임을 들어 법적인 제재를 하겠다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초중등교육법 제65조 2항에 의하면 '학교 설립 인가를 받지 않고 학교의 명칭을 사용하거나 학생을 모집하여 사실상 학교의 형태로 운영하는 시설의 폐쇄를 명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는 것이다.

파주자유학교는 2002년 초등과정 대안학교로 문을 열었으며 현재는 초중고 통합 12년 과정의 대안학교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이 학교에는 초중고 과정의 학생 60여명이 재학 중이다.

소설가 이외수씨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oisoo)을 통해 "참 신기한 나라입니다"라는 글을 덧붙여 이 학교 교사의 글을 리트윗했다.

이와 같은 사실이 트위터를 통해 알려지면서 트위터러들은 "모텔을 없애야지 대안학교를 없애냐"(@baik*****), "교육청 제정신인가"(@gold****)라며 모텔 측과 교육청을 비난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 트위터러(@hpol*****)는 "모텔 영업방해 때문에 폐교가 되는 것이 팩트인가에 중점을 둔다면 사실관계가 필요한 사항이다" 며 섣부른 비난은 경계해야 한다는 트윗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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