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삼두노출 번개.."투표율 70%면 세상이 바뀐다"

글·사진 백인성 기자 2012. 4. 8.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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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2시, 서울광장 잔디밭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인터넷방송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 멤버들이 예고한 '삼두노출(三頭露出) 꼼수대번개' 행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었다.

오후 4시쯤 되자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수는 1만명(경찰추산 6000명)을 훌쩍 넘겼다. 경찰들은 차도를 한 칸 비운 채 폴리스라인을 쳤다. '삼두노출'이란 '세 명의 (머리를 내밀고 하는) 카퍼레이드'를 뜻하는 나꼼수의 조어다.

지난달 13일 손수조 새누리당 부산 사상구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차량 선루프로 몸을 내밀고 군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사전 선거운동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인파가 몰려들어 어쩔 수 없이 인사한 것이라 선거법 위반이 아니다"고 밝혔지만 나꼼수는 박 위원장과 손 후보가 차에 올라탄 뒤 약 7초 만에 몸을 드러낸 것을 두고 "미리 준비된 것"이라며 "쌍두노출 프로젝트"라고 이를 꼬집은 바 있다.

8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삼두노출 꼼수대번개'에서 주진우 시사인 기자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차량에 올라서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4·11 총선을 상징하는 4시 11분이 되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주진우 시사IN기자,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서울 노원갑)가 함께 렌트한 차량을 타고 서울광장 옆 도로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정봉주 전 의원의 대형 사진을 들고 자동차 선루프 밖으로 몸을 내미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쌍두노출'을 패러디했다. 다만 차량 조수석에 앉아있던 김 후보는 선거법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 퍼포먼스에서도 머리를 살짝 내미는 정도에 그쳤다.

김 후보는 팬 미팅을 위해 마련된 단상에 오르지 않았을 뿐 아니라 발언을 위해 마이크를 건네자 "마이크 잡는 것도 안 돼"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팬들의 환영에 현장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8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삼두노출 꼼수대번개'에 모습을 드러낸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서울 노원갑)가 차량 안에서 카메라 세례를 받고 있다.이날 모습을 드러낸 나꼼수 멤버들은 "저희가 사고치고 해서 (여러분의) 마음을 잃어버린 줄 알았다. 죄송하다"며 사죄의 목소리부터 냈다. 김 후보는 최근 '막말 파문'으로 사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러나 이들은 "김용민 후보의 사퇴는 절대 없다"고 못을 박았다.

김 총수와 주 기자는 "(4월 11일은) 4년 안락하게 지내며 민생을 파탄시킨 당과 정부를 심판하는 날이지 김용민을 심판하는 날이 아니다"고 심판론을 강조했다. 주 기자는 "가카가 김용민의 뒤에 숨었다. 찾아달라. 선거일은 '가카 데이'라는 사실을 기억해달라"며 "(MB는) 친인척 측근 다 감방에 보내고 이상득씨는 감옥이 눈앞에 있을 정도로 심판해달라고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나꼼수 멤버들은 "투표율 70%면 세상이 바뀐다"며 "70%가 되려면 옆 사람을 때려서 (투표장에) 끌고 가야 한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주 기자는 "가카를 숨긴 세력에게 여러분들이 민주주의를 얼마나 갈망하는지, 시민의식이 얼마나 높은지 보여달라"고 말했다.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는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나 통합진보당, 나꼼수를 위한 게 아니라 나와 여러분 우리 모두를 위한 선거"라며 "우리가 이 자리에 왜 왔는지, 선거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달라"고 광장에 모인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 글·사진 백인성 기자 fxman@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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