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종합]대학가 부재자 투표 신고는 많이 했지만 '첫날 투표는..'
【서울=뉴시스】사건팀 = 4·11총선 부재자 투표 첫날인 5일 대학생들의 투표 참여는 신청 규모에 비해 저조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대학 내 부재자 투표소가 전국 29개교에 마련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대학 내 부재자 투표소는 학생들의 신청 건수에 따라 마련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투표 참여 의지가 높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더구나 취업난과 대학 등록금 인하 등 학생들과 밀접한 사회적 화두가 많아 참여율은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지만 첫날 투표현황만 놓고 보면 상이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날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청문관에 마련된 부재자 투표소에서는 500여명이 투표했다. 선관위 신고인원 2100여명 기준 25%, 총학생회를 통해 선관위에 신고한 인원 기준 40%가 참여한 셈이다.
이날 오전 10시 부재자 투표가 시작되기 전부터 건물 밖에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누굴 찍을지 이야기를 나눴다. 투표소에 긴 줄이 늘어서진 않았지만 투표소를 찾는 학생들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날 투표에 참여한 경제학과 임준형(20)군은 투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학생과 젊은 사람들의 정치참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임군은 "본가가 지방인 친구들 대부분이 부재자 투표 신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부분 총학의 안내를 받아 신청을 했다"고 전했다.
언론정보학과 박휘서(21)군도 "현 정치 세력이 각성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투표에 참가했다"며 "이번 총선은 지난해 지방선거와 분위기가 다르다. 주변에서 부재자 투표 참여 열기가 높다"고 강조했다.
물론 이와 다른 의견을 가진 학생들도 있었다.
경제학과 전모(20)군은 "주변 친구들은 총선에 관심이 없는 친구들이 꽤 있는 듯하다"며 "그날 공부를 하거나 놀러가자는 분위기도 있다. 물론 용돈 벌어서 쓰기 바쁜 친구들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경희대 도서관은 취업과 학점 관리를 위해 나온 학생들로 북적거렸다.
도서관에서 만난 박모(27)군은 "취업 준비를 하느라 부재자 투표 신고 시기를 놓쳤다"며 "사회적인 아젠다도 중요하지만 그 것도 우선 내 앞가림을 하고 난 뒤에나 생각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참여율이 예상보다 낮고 내일도 비슷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모두 540명 참여했다. 오늘 예상 인원은 1000여명이었다"면서 "예상외로 조용했던 것 같다. 생각보다 젊은 층의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 내일도 비슷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희대 총학 관계자는 "부재자 신청 인원의 40%가 투표용지를 받아갔다"며 "이들이 모두 투표에 참여했는지 알 수 없고 하루 더 남아있기 때문에 투표 열기나 분위기를 판단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서울 성북구 고려대 부재자 투표소에도 투표에 나선 학생들이 이어졌지만 전체적인 투표참여율은 높지 않았다. 학생들이 부재자 투표 신고용지를 찾아가지 않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투표 개시전인 오전 9시48분부터 학생 10여명이 부재자 투표소 앞에 줄을 섰다. 이 줄은 투표 시작 10분 후 40여명으로 늘어났다.
탁모(23·여)씨는 "내가 살고 있는 사회니까 참여해서 책임감을 다할 것"이라며 "내가 한 행동으로 세상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에는 투표를 위해 다른 학교에서 온 학생도 눈에 띄었다.
국민대생 임모(26)씨는 "시험기간이지만 투표를 하러 왔다"며 "집이 지방인 친구들도 꼭 투표를 할 것이라고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관위 투표관리인 김정수(50)씨는 "모두 565명이 투표했다. 고려대 학생만으로 치면 500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에서는 2115명이 부재자 투표 신청을 했다.
고려대 총학 관계자는 565명이면 신청 인원이 비춰볼 때 많이 한 편은 아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2010년에도 학생들이 신청한 투표용지를 찾아가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들었다"며 "그때 비하면 많은 편이지만 부재자 투표 신청을 한 학생들이 투표를 다할 것 같지는 않아서 씁쓸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첫날 결과를 놓고 섣부른 예단을 하는 것은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립대 대강당에는 부재자 투표에 나선 학생들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 대학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6·2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면서 '반값등록금 전국 1호' 대학이 됐다.
정치 참여의 혜택을 직접 받은 셈인지 투표권이 있는 학생 6500여 명 중 40% 가량인 2593명이 부재자투표 신청을 했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2214명이 신청을 한 것을 보면 18% 이상 신청자가 늘어난 것이다.
김경원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깔려 있다"며 "학생들이 반값등록금 시행 이후 정치참여가 득이 된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50%정도 투표용지를 찾아간 것 같다"며 "공보물을 받아서 일단 후보가 누군지 공약은 무엇인지 확인한 후에 내일 투표를 한다는 학생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줄서서 투표를 했을 정도로 학생들이 많이 몰렸다"며 "현재 투표용지를 찾아가지 않은 학생들에게 일일이 전화하고 있고 계획대로 내일 문자 발송도 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문선용(토목공학·07)씨는 "과거에는 20대는 투표를 안하고 놀러 다닌다는 생각에 정치인들이 정책에 20대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지만 투표를 하니 비꼈다"며 "친구들도 투표를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선관위가 너무 높은 부재자 투표 설치 기준을 적용, 학생들의 투표 참여를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려대 총학 관계자는 "2000명 이상 돼야 부재자 투표소를 설치해준다는 기준은 너무 높다"며 "다행히 우리 학교는 2000명 넘었지만 이를 위해 주말 포함 7일간 접수를 받아야 했다"고 지적했다.
올해 부재자 투표소가 마련된 대학은 모두 29곳이다. 2010년 16개소 보다 13곳이나 늘어났다. 부재자 투표는 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뤄진다.
만일 부재자 투표소에 가지 못할 경우는 선거일인 11일 주민등록지 투표소에서 투표관리관에게 투표용지와 회송용봉투를 반납하면 투표를 할 수 있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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