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보 세굴 막는 시멘트가 '줄줄'..수질 오염 논란

권영인 입력 2012. 4. 1. 21:12 수정 2012. 4. 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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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일부 4대강 보 공사 현장에서 강바닥에 깊은 웅덩이가 패이는 문제가 생겼었죠? 지금 이 웅덩이를 시멘트로 메우는 보강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물 속 웅덩이에 쏟아붓는 시멘트가 줄줄 새면서 수질을 크게 오염시킨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권영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기자>낙동강 함안보 건설 현장입니다.강 한쪽에서 레미콘이 쉴새 없이 돌아가며 시멘트가 관을 따라 물 속으로 투입됩니다.보 아래에 생긴 깊이 27m, 길이 500m짜리 큰 웅덩이를 메우기 위해서입니다.보 아랫쪽 물살이 센 지점의 모래가 쓸려가 큰 웅덩이가 생긴 겁니다.이른바 세굴 현상입니다.이곳은 고령 강정보입니다.이곳도 세굴현상이 발생해 바닥 보강공사를 실시했습니다.앞서 보신 함안보와 이곳 강정보를 비롯해 전체 16개 보 가운데 5곳에서 세굴현상으로 인한 바닥 보강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강정보 등에서는 수십 미터짜리 큰 섬유 포대를 물 속에 깔아놓고 시멘트와 모래를 채워넣었습니다.물 속에서 굳으면서 사면을 이불처럼 덮는 공법입니다.함안보에서만 1만 3천 톤, 레미콘 1천 대 분량의 시멘트와 모래가 투입됐습니다.보강공사에 사용된 섬유 포대를 구해 실험을 해봤습니다.시멘트가 들어가자 포대에서 시커먼 시멘트 물이 새어나옵니다.하루 뒤, 포대는 제법 단단하게 굳었지만, 수조 바닥에는 새나온 시멘트가 잔뜩 깔렸습니다.이 실험 결과를 근거로, 환경단체들은 실제로도 많은 양의 시멘트가 새 나와 함안보의 PH가 9.7로 측정될 정도로 오염됐다고 주장했습니다.[박재현/인제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 하천바닥에 살고 있는 생물들에게 상당히 악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생태적으로 굉장히 좋지 않은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판단이 됩니다.]이에 대해 시공사 측은 시멘트 배합과정에서 들어간 물이 일부 유출됐을 뿐 강물 오염을 걱정할 정도로 시멘트가 많이 새 나온 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안시권/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 기획국장 : 과학적으로 시멘트 자체가 물에 녹지 않도록 융해되지 않도록 하고 있고, 그런 현상도 현재까지 나타나서 문제가 된 적이 없었습니다. 걱정을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4대강 사업본부는도 낙동강 수질의 PH가 원래 높았을 뿐 보강공사 때문에 수질이 더 악화된건 없다고 밝혔습니다.환경단체와 시공사, 그리고 사업본부가 논쟁을 벌이고 있지만, 정부는 수중 공법에 사용되는 포대 속 시멘트의 강도만 따져볼 뿐 시멘트 유출에 대한 기준은 별도로 없다며 정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영상취재 : 임우식, 배문산, 설민환, 영상편집 : 이승열)권영인 k0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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