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사관 납치됐던 자국민 '나 몰라라'..네티즌 "예전부터 그랬다"

2012. 2. 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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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필리핀한국대사관 영사가 위험에 빠진 자국민을 '나 몰라라'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네티즌들은 필리핀 대사관이 그 동안 자국민 보호에 유독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며 비슷한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2일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필리핀에서 있었던 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지난달 29일 오후 4시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괴한들은 글쓴이를 낯선 곳으로 끌고 간 뒤, 카드를 뺏어 ATM기에서 현금 800만원을 인출해 달아났다.

밤 11시 겨우 정신을 차린 글쓴이는 '돈이 많이 출금됐다. 본인이 인출한 게 아니라면 신고를 해라'는 카드사의 문자를 확인하고 곧바로 경찰서로 달려갔다. 대사관에도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에 대사관 당직직원은 "시간이 너무 늦었으니 내일 9시에 대사관으로 와라"고 대답했다.

글쓴이는 "거리에서 울먹이고 있으니 지나가던 한 미국인이 '우리나라에선 영사가 바로 도와줬을 것'이라며 전화기를 빌려주는 등 많은 도움을 줬다"며 "경찰서에서 담당 형사도 '너희 대사관은 뭐해?'라고 물어왔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다음날 경찰조사를 받던 글쓴이는 절박한 심정에 다시 대사관에 전화를 걸었지만 영사는 부재중이었다.

글쓴이는 "대사관의 현지 직원과 통화를 했지만 일처리가 너무 느리고 사건 확인도 정확하게 안 되는 것 같아 직접 대사관으로 가기로 결정했다"며 "그때 영사가 전화가 와서 학교를 물으며 '영어 잘하겠네요'라고 말했다"고 마치 '혼자 해결하라'는 뜻처럼 들렸다고 하소연했다.

글쓴이는 우여곡절 끝에 영사를 만났지만 영사는 "필리핀은 여행 자제 구역인데 왜 혼자 왔냐?", "운이 좋은 케이스다. 죽은 사람도 많다"는 말을 하며 사건해결에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글쓴이는 "사건이 발행하고 바로 대사관에 상주하는 형사주재관이 먼저 도와줬다면 한국에 와서도 수사상황을 알 수 있었을 것"이라며 "대학생 입장에서 수백만 원이나 되는 돈을 어찌해야 할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글을 본 한 네티즌들은 "필리핀 대사관 정말 너무 심하다"며 "저희 아버지도 필리핀에서 힘든 일을 당했는데 대사관에서 하나도 도와주지 않고 그냥 '나 몰라라'했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도 "필리핀 대사관 다른 나라 대사관보다 유독 성의가 없는 것 같다"며 "지인도 비슷한 일을 당했지만 대사관의 도움은 하나도 받지 못했다"고 글쓴이의 억울함에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필리핀 대사관 예전부터 유명하다"고 비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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