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파 주범 '북극 진동' 55년만의 2월 혹한 몰고와

2012. 2. 2.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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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한반도에 이번 겨울 들어 가장 매서운 한파가 찾아왔다. 2일 서울 지역 최저기온은 영하 16도로 이번 겨울 들어 가장 낮을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전국적으로 몰아친 이번 한파의 원인이 북극진동(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1일 서울 55년 만에 가장 추워

기상청은 "1일 서울 낮 기온이 영하 9.7도로 2월 기온으로는 1957년(영하 10.3도) 이후 55년 만에 가장 낮았다"며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강추위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2일은 더 추워진다. 2일 아침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16도, 수원 영하 16도, 춘천 영하 21도, 충주 영하 16도, 대전 영하 14도, 대구 영하 10도, 부산 영하 8도, 광주 영하 7도 등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울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3일에도 서울 영하 12도, 수원 대전 영하 13도 등 한파가 계속된 후 주말인 4일부터 예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겨울은 그다지 춥지 않았다. 서울 지역 1월 평균 기온은 영하 2.8도로 평년(영하 2.4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아침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날은 8일에 불과했다. 하지만 1월 하순부터 북극진동에 이상이 생기면서 강한 한파가 찾아오게 된 것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 기후예측과 신진호 연구관은 "북극을 감싸고 회전하는 제트기류의 세기를 나타내는 북극진동이 올겨울 내내 계속 양(+)값을 보이다 지난달 21일을 기점으로 음(-)으로 떨어졌다"며 "이로 인해 최근 북반구 중위도 이상 전체에 이상한파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 지난해와 유사한 장기한파 우려

기상청에 따르면 북극 상공에는 제트기류가 회전하고 있다. 이 기류로 인해 북극 상공의 냉기(冷氣)가 소용돌이 속에 갇히게 돼 북반구 중위도로 내려올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지난달 21일부터 북극진동이 약해지면서 제트기류의 회전력이 둔해져 차가운 북극 공기가 남하하고 있다. 찬 북극 공기 탓에 지난달 하순부터 세계 곳곳에서 한파 피해가 속출했다.

북극진동이 음값을 보인 원인은 '북극의 온난화'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진단했다. 북극지역이 추워야 제트기류가 강해져 찬 공기가 중위도로 내려오지 않는다. 기상청 기후예측과 신진호 연구관은 "북극 카라 해, 바렌츠 해 일대가 최근 따듯해졌다"고 말했다.

지난겨울(2010년 11월∼2011년 2월)의 경우 2010년 11월 말 북극진동이 음값으로 바뀌어 한반도에 장기한파가 찾아왔다. 지난해 1월 전국 평균기온(영하 4.4도)은 1981년(영하 4.5도) 이후 30년 만에 가장 낮았다. 지난해 1월 서울지역 평균 최고기온(영하 3.4도)은 1963년에 이어 48년 만에 최저였다. 반면 올해는 1월 중순까지 북극진동이 정상으로 작동해 '이번 겨울은 극한 추위가 없을 것'이라는 안도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뒤늦은 북극진동 이상으로 지난해와 같은 장기한파가 다시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상청 김회철 통보관은 "지난겨울 북극진동의 이상은 12월 초 발생해 겨울 내내 영향을 줬지만 올해는 봄으로 접어드는 2월부터 영향을 줘 추위가 지속되는 기간이 짧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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