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후임병 살린 '육군장병 미담' 간부 조작
[뉴스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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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여름, 육군장병이 후임병을 살리고 자신은 물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는 미담이 화제가 됐었습니다.
그런데 MBC취재 결과 이 미담은 간부들에 의해 조작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용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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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8월 27일 경기도 김포시 고촌면의 한강 하구.
육군 17사단 소속의 22살 임 모 병장은 낮 12시 반쯤 물에 빠져 실종됐다가 4시간 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육군의 설명은 임 병장이 경계 초소의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풀과 나무를 제거하는 작업에 투입됐다가 물에 빠진 후임병을 물 밖으로 밀어낸 뒤 자신은 급류에 휩쓸려 변을 당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공무 중 사상자로 인정받은 임 병장은 하사로 한 계급 추서된 뒤 국립 대전 현충원에 안장됐고, 당시 언론매체들은 임병장을 故 강재구 소령에 비유하며 앞 다투어 다뤘습니다.
하지만 임 병장의 사망 경위가 석연치 않다는 의문이 잇따랐고 군 당국의 조사 결과 미담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고 당일 임 병장은 발을 헛디디면서 강물에 빠져 실족사했으며, 후임병이 물에 빠진 일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군 당국은 이에 따라 사고 경위를 조작한 17사단 정훈참모와 헌병대장에 대해 감봉 등의 중징계를 내리고, 연대장은 보직 해임시켰습니다.
또, 사건 조작 배후에 사단장 등 고위 간부들이 개입했는지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이용주 기자 tallmoo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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