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일본인 여자친구가 화염병 제조 도와".. '日대사관 공격' 중국인 인터뷰

2012. 1. 10.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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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저는 일본 사람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단지 일본이 과거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것에 분노할 뿐입니다."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에 화염병 4개를 던진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중국인 류창 씨(38)는 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8일 외할머니 생일을 기념해 화염병을 던졌다"며 "지금이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중국 광저우(廣州) 출신의 한족인 류 씨는 외할머니가 작고하기 2년 전인 1984년부터 위안부 시절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외할머니는 대구에서 살다가 1942년 전후 중국으로 강제 동원됐다고 한다.

이날 그는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영어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큰 충격을 받았고 반성하지 않는 일본에 분노하게 됐다"며 "지난해 12월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를 회피하려는 일본 측의 성의 없는 태도가 불쾌해 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불을 질렀고 이번 일도 저질렀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26일 신사에 불을 낼 때는 일본인 여자친구의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이 여자친구는 심리치료사인 류 씨가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봉사활동을 갔다가 만난 우울증 환자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류 씨는 지난해 야스쿠니신사 범행 전날 후쿠시마에서 휘발유 5L를 구입한 뒤 신사를 찾아 사전 답사를 마치고 다음 날 오전 2시 유리 막걸리병을 이용해 만든 화염병으로 불을 냈다고 했다. 화염병 제조법은 온라인 백과사전 사이트인 위키피디아를 검색해 알아냈다. 류 씨는 "여자친구 역시 일본 역사 문제에 관심이 많아 함께 일을 준비했다"고 했다. 류 씨의 여자친구는 주한 일본대사관 화염병 투척을 준비하는 과정도 도왔다고 했다. 그러나 류 씨는 '무얼 도왔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경찰은 "일본 여성이 동행한 사실은 확인됐지만 1월 1일 일본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야스쿠니신사에 불을 내고 5시간 뒤 한국으로 도망쳐 온 류 씨는 할머니의 고향인 대구와 할머니가 중국으로 끌려간 장소인 목포를 찾은 데 이어 이달 3일에는 외증조부가 독립운동 중 투옥돼 사망했다고 전해들은 서울 서대문형무소를 둘러봤다. 서대문형무소를 다녀온 뒤 류 씨는 주한 일본대사관으로 직접 현장 답사를 나갔다가 지난해 수요집회 1000회를 기념해 세워진 위안부 평화비를 보고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고현국 기자 m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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