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자살 중학생 당일에도 명치-뒤통수 맞아"
[동아일보]
광주 J중학교 2학년 S 군(14) 자살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북부경찰서는 2011년 12월 30일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학교 폭력에 의한 자살인지를 밝히기 위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본보 2011년 12월 30일자 A1면 광주 중학생도 '학교폭력…'
2면 광주서 또… "학교측, 폭력 덮으려 성적비관 자살로 몰아"
경찰은 전날 S 군 부모가 아들 친구들의 진술에 따라 가해학생으로 지목한 L 군(14)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L 군은 "두 차례 돈을 빼앗았다"며 일부 의혹은 시인했지만 사건 당일을 포함한 폭행 부분은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들의 진술을 근거로 L 군을 폭행 혐의로 입건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특히 S 군의 한 친구가 "3학년 선배가 2학기 초에 S 군에게 돈을 구해오라고 해 S 군이 온라인 메신저로 죽고 싶다는 글을 보낸 적이 있다"고 진술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또 "자살 직전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누군가 있었던 것 같다"는 등 S 군 유족의 주장에 따라 폐쇄회로(CC)TV 기록도 분석하고 시체를 부검하기로 했다.
S 군 유족은 아이들의 진술 내용을 녹취해 이날 경찰에 증거로 제출했다. 동아일보가 단독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S 군은 매일 쉬는 시간이면 L 군의 폭력과 욕설에 시달렸다. 자살한 당일에도 명치와 뒤통수를 맞았다. 친구인 O 군은 "S는 항상 가해 학생에게 붙들려 있었다"며 "가해 학생이 S 군 반으로 찾아와 레슬링 기술을 걸며 괴롭혔다. 일부 학생은 S군이 장난치다가 기물을 파손해 박모 담임교사(58)에게 혼이 난 적이 있고, 교무실에서 얼굴이 부을 정도로 맞았다는 이야기를 친구로부터 전해 들었다는 말도 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영안실을 찾은 박 교사는 S 군 아버지에게 면담 과정에서 체벌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2011년 12월 28일 S 군과 함께 박 교사를 면담하는 등 S 군을 마지막으로 본 Y 군은 "그날 S 군은 넋이 나가 있었는데 처음 보는 표정이었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L 군으로 인해 S 군이 자살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교 측은 "경찰 조사가 끝날 때까지 L 군에게 섣불리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며 "학교도 가해학생이 평소 다른 친구들을 괴롭히는 것을 알고 할 수 있는 징계조치는 취했다"고 해명했다. L 군은 부모가 이혼한 뒤 아버지와 살다가 2개월 전부터 아버지 요청으로 광주 한 교회에서 지내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유서가 발견되지 않은 만큼 학교폭력뿐 아니라 성적비관, 담임과 불화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대구 자살 중학생 A 군의 부모는 이날 "2명의 가해학생과 학부모, D중학교, 대구시교육청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해학생인 B 군(14)과 C 군(14)에 대해 신청된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2011년 12월 31일 오전 10시 반 대구지법에서 열린다.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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