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날 못 알아봐'..진보신당 문부식, 술취해 택시기사에 손찌검

박성환 입력 2011. 12. 30. 18:12 수정 2011. 12. 3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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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진보신당 문부식 대변인이 만취상태에서 택시기사를 때리고 일선 지구대 경찰들에게 욕설을 하며 행패를 부리고 기물까지 파손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30일 경기 일산경찰서 주엽지구대에 따르면 문 대변인은 29일 0시5분께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만취한 상태로 집으로 귀가하기 위해 택시를 탔다.

문 대변인은 자신이 살고 있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쪽으로 향하던 택시 안에서 택시기사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이유 등으로 택시기사에게 행패를 부리며 뺨을 두차례 때렸다.

폭행을 당한 택시기사는 곧바로 인근 지구대인 주엽지구대로 찾아가 이같은 사실을 신고했다.

오전 1시께 지구대에 도착한 문 대변인의 행패는 멈추지 않았다. 지구대 안에서 문 대변인의 신분을 확인한 택시기사는 폭행 부분에 대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치고 문 대변인의 명함을 챙겨 10여분 만에 서둘러 지구대를 빠져나왔다.

경찰은 택시기사가 처벌을 원치 않아 문 대변인을 귀가조치 시키기 위해 돌려보낸 뒤 지구대 출입문을 걸어 잠갔다. 당시 지구대 안에는 주취자를 포함해 5~6명이 사람들이 조사를 받고 있어 도주할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문 대변인은 밖으로 나가자 경찰들과 조사를 받고 있던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이유로 "이 XXX들아 나를 이렇게 대해", "XXX들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조사하는지 지켜보겠다" 등의 욕설을 퍼부으며 출입문을 발로 수차례 걷어찼다.

결국 출입문에 설치돼 있던 잠금장치가 파손됐고 해당 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문 대변인을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붙잡아 일산경찰서로 인계했다.

이에 대해 문 대변인은 "과음을 해서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떤 이유로도 용서 받을 수 없는 행동을 저질렀다"며 "이번일로 피해를 입은 택시기사분과 경찰관계자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이어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진심으로 사과했다"며 "택시기사에게는 요금 송금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지난 5일 진보신당 대변인으로 임명된 문 대변인은 1959년 부산에서 출생으로 부산 고신대 신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2년 3월18일 '부산 미 문화원 방화사건'으로 구속돼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6년9개월만인 1988년 12월 석방됐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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