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학생 '협박문자' 복원..수백번 시달렸다

한태연 기자 2011. 12. 2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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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ANC▶

집단 괴롭힘으로 투신자살한 대구의 중학생은 수백 번의 문자 협박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가해 학생들이 보낸 문자메시지가 복원됐는데 충격적입니다.

한태연 기자입니다.

◀VCR▶

경찰이 복원한 가해학생 2명이 숨진 김 모 군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입니다.

새벽까지 자신의 숙제를 시키고, 돈을 뺏기 위해 부모에게 용돈을 타는 방식도 일일이 지시했습니다.

답장이 늦거나 말을 듣지 않으면 협박을 일삼았고, 부모에게 들키지 않도록 문자메시지도 삭제하라고 강요했습니다.

명령, 욕설, 협박 문자메시지는 3백건이 넘었고 석 달 전인 9월부터 집에서 자살하기 하루 전인 지난 19일까지 이어졌습니다.

◀INT▶ 이강호 형사과장/대구 수성경찰서

"물고문 부분하고 전깃줄로 목을 감아서 과자를 먹게 한 부분에 대해서는 가해학생 2명이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만간 대질조사를 해서..."

보복이 두려워 주변에 털어놓지 못하고 투신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면서도 부모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장문의 유서로 남겼던 중학교 2학년짜리 남학생.

◀INT▶ 숨진 김 모 군 어머니

"우리 애는 12월 20일 여기서 떨어져서 몸은 죽었는지 모르겠지만, 그전에 이미 우리 애는 죽은 거였네요..."

숨진 김 군의 허벅지와 엉덩이 등 부위엔 목검과 단소에 맞아 생긴 줄 형태의 피멍이 여러 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가해학생 2명이 저지른 수법이 도를 넘을 정도로 지독하고 잔인한 만큼 죽음으로 유도한 증거 하나 하나를 최대한 파헤쳐 낸다는 방침입니다.

MBC뉴스 한태연입니다.

(한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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