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보는 개기월식..시민들 탄성
어제 저녁부터 오늘 새벽까지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이 일어났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전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건 11년 만에 처음이었는데요,
많은 시민들은 추운 날씨 속에서도 밖으로 나와 밤하늘에 펼쳐진 장관을 지켜봤습니다.
안 희 기자입니다.
어제 오후 8시30분.
서울 하늘에 높이 뜬 달이 망원렌즈에 들어옵니다.
한 시간 15분 정도 흐른 9시46분부터 둥근 달의 한 귀퉁이가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지는 월식이 시작된 겁니다.
밤 11시30분을 지나자 개기월식은 정점에 이릅니다.
눈썹처럼 작게 남아 있던 달이 그림자에 완전히 덮이더니 어둡고 붉으스름한 빛이 감돕니다.
밤 12시가 지나 날이 바뀌자 달의 밝은 부분이 다시 보이기 시작하고, 오늘 새벽 2시30분쯤에는 훤하게 둥근 달의 모습으로 돌아오면서 월식은 마무리됐습니다.
개기월식은 1년에 한두차례 일어나는 만큼 드문 일은 아니지만 달이 가려졌다가 다시 환하게 밝아지는 전 과정을 볼 수 있는 것은 흔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0년 7월16일 이후로 11년 만에 처음입니다.
모처럼 돌아온 우주쇼를 지켜보기 위해 추운 날씨 속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서울 남산으로 몰렸습니다.
밤 하늘 한 가운데에서 시시각각 달라지는 달의 모습을 바라보니 절로 탄성이 나옵니다.
몇 시간 뒤면 돌아오지 못할 장면을 사진으로 담아 봅니다.
간혹 짙은 구름이 지나가면서 월식의 전 과정을 지켜볼 수는 없었지만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은 마냥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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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나들이도 하고 영화도 보러 나왔는데, 책에서만 봤던 게 실제로 이뤄진다고 하니까 신기해서 밖에 보러 나왔어요.
(동생은 어때요? 신기해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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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서울 하늘에서 펼쳐진 멋진 장면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됩니다.
------- 싱크 ---------
11년 만의 월식을 보기 위해 여기 왔어요. 처음 월식을 보니까 신기하고 기분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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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시간 가까이 이어지며 볼거리를 선사한 개기월식.
오늘처럼 전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날은 2018년이 돼야 돌아올 전망입니다.
뉴스와이 안 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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