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공격 전날 의원비서 3명 저녁 자리에 청와대 행정관도 있었다

2011. 12. 9.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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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씨, 단독 범행 자백" 경찰 부실 수사 논란

중앙선관위 디도스 공격 전날인 지난 10월25일 밤 전ㆍ현 한나라당 의원 비서 3명이 합석한 것으로 알려졌던 저녁식사 자리에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행정관 박모씨도 있었던 사실이 밝혀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8일 "박 행정관을 지난 7일 소환했지만 조사 받기를 거부해 오늘 다시 소환했다"며 "범행과의 연관성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당초 박희태 국회의장 비서 김모(30), 공성진 전 의원 비서 출신 박모(35), 정두언 의원 수행비서 김모(35)씨 3명이 참석했으며 박 의장 비서 김씨가 저녁식사 후 서울 강남 B룸살롱으로 가면서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 알려진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 비서 공모(27ㆍ구속)씨를 불러낸 것으로 알려졌었다.

공씨가 IT업체 대표 강모(25)씨에게 디도스 공격을 지시했던 룸살롱 술자리가 이 저녁식사 자리에서 비롯됐던 만큼, 사건의 사전 모의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또한 공씨가 이 술자리에서 박 의장 비서 김씨에게 공격 의도를 사전에 알렸다는 사실도 새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날 공씨가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공씨가 오늘 새벽 조사에서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며 "공씨는 자신 이외에 윗선이 없는 단독범행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의 수사 결과는 계좌추적 등에 의한 물증 확보 성과 없이 공씨의 자백에만 의존한 것으로, 공씨 배후에 디도스 공격을 지시한 윗선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오히려 증폭시킨다는 비판과 함께 수사 부실 논란을 낳고 있다. 경찰 관계자도 "오늘 브리핑 내용은 공씨와 박 의장 비서 김씨의 진술이 대충 맞는 부분을 재구성해서 말한 것일 뿐 경찰의 최종적인 판단이 아니다"라며 "공씨의 자백 내용이 신빙성이 있는지, 여러 정황과 맞는지 논리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공씨는 "당시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를 돕는 것이 최구식 의원을 돕는 길이라고 생각했다"며 "젊은층 투표율이 선거에 영향을 많이 줄 것으로 보고 투표소를 못 찾게 하면 투표율이 떨어지지 않겠나 생각했다"고 범행 이유를 진술했다.

범행 경위에 대해 공씨는 "10월25일 밤 6명이 합석한 술자리에서 선관위 홈피 공격 같은 농담이 나왔는데, (평소에 디도스 공격을 할 수 있다고 자랑하던) IT업체 대표 강씨 생각이 났다. 이 때 디도스 공격을 할 생각이 처음으로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술을 마시던 중 김씨를 룸 밖으로 불러내 "선관위 홈피를 때리삐까예(때릴까요)"라고 물었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박 의장 비서 김씨, 공성진 전 의원 비서 출신 박씨도 경찰에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당시 술자리에서 '선거나 디도스 관련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하던 이들이 지난 7일 조사를 받으러 나와 경찰청 복도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때 박씨가 김씨에게 '다 죽게 생겼다. 털어놔라'고 말한 뒤 김씨가 심경 변화를 일으켜 '공씨의 범행을 알고 있다'고 말을 바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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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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