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괴담 유포자는 여중생 "추천받아 보고 싶어 글썼다"

양승식 기자 2011. 12. 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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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신 매매단이 여고생 3명을 잡아가 한명이 죽고, 두 명이 실종됐다."지난 11월, 전라남도 순천의 민심은 흉흉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SNS)와 휴대전화 등을 중심으로 여고생 인신매매단 소문이 떠돌았고 "공원에서 장기가 적출된 여고생 시신이 발견됐다", "내가 인신매매를 당할 뻔했으나 겨우 도망쳤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하지만 소문은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 경찰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적극해명하며, 괴담 유포자를 수사하겠다고 했다.3일 전남 순천경찰서는 '순천 괴담'의 최초 유포자 11명 중 신원이 확인된 5명을 수사한 결과 3명은 10대 여중생, 나머지 2명은 20대 무직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을 듣고 진실이라 믿으며, 트위터나 인터넷 게시판·휴대전화 등을 통해 유포했다. 괴담 유포자로 조사받은 순천의 한 중학교 3학년 추모(16)양은 "포털사이트에 자극적인 글을 올려 조회 수와 추천 수가 늘어나면 사람들이 알아준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허위 글 작성 이유를 밝혔다. 특별한 직업이 없던 이모(23)씨는 인터넷 공간에서 자신의 글이 유명세를 타는데 쾌감을 느낀다는 식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이들에 대한 형사처벌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경찰관계자는 "처벌할만한 법적 근거가 없다"면서 "유언비어를 퍼트린 사람들에게 적용됐던 전기통신사업법 일부 조항이 위헌판결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했다.경찰은 최근 전국적으로 퍼지는 괴담의 발원이 "해산물 냄새를 맡으면 정신을 잃고 유괴당한다"는 휴대전화 문자라고 전했다. 이 괴담이 SNS 등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순천뿐만 아니라, 춘천·충주·제주·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이런 괴담과 관련된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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