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mm' 비에 나주 영산강 농경지 침수..부실 위기관리 '도마위'

이창우 2011. 11. 2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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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장대처, 보리밭 침수피해 키워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나주 영산강살리기 사업 3공구 현장에 인접한 농경지가 최근 50여㎜의 늦가을비에 침수돼 수확량감소 등 습해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사고 당시 배수장 가동을 위한 초동 대처가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피해를 더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관계기관의 위기관리 시스템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나면서 농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7일 나주시 다시면 피해 농가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부터 19일 오전까지 이틀간 내린 54㎜의 비에 복암뜰 일대 보리밭 20여㏊가 침수돼 뒤늦게 복구됐지만, 보리잎이 누렇게 뜨는 '황화현상'이 발생돼 수확량 감소 등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번 침수피해는 죽산보 담수에 따른 영산강 관리수위 상승 떄 역류 피해 방지를 위해 배수펌프장의 유동식 수문을 닫고 문평천 보조 수문을 영구폐쇄하면서 배수펌프장 집수정과 농수로에 있는 물이 원할하게 배출되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복암 배수펌프장과 최근 폐쇄된 문평천 수문의 배출 용량을 충분히 예상치 못한 채 '8인치 양수기 2대'만 현장에 배치한 것도 화근이라는 지적이다.

이날 20시간 가까이 지속된 침수피해는 인근 복암 배수펌프장 재가동과 콘크리트로 영구 폐쇄된 문평천 제방 일부 수문을 굴삭기로 뚫어 자연배수가 이뤄지고 나서야 진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복암 배수펌프장'의 늑장 가동 원인을 놓고 관리기관인 농어촌공사에 대한 농민들의 원성은 끊이지 않고 있다.

확인결과 농어촌공사는 휴경기인 10월께부터는 배수펌프장 가동 중단과 함께 매월 지출되는 기본 전기료 절감을 위해 해당 시설 가동에 핵심인 전기를 단전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번 침수사태가 발생하자 '불법 도전'을 통해 배수펌프장을 뒤늦게 재가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농민 김모(57)씨는 "침수피해가 절정에 이르던 지난 19일 오전 6시께까지도 평소 2대이던 양수기 중 1대는 보이지 않았고 그나마 남아있던 양수기 1대도 가동되지 않고 있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이 같은 피해를 우려 공문을 통해 익산국토관리청에 휴경기 배수펌프장 가동중단에 따른 내수배제 관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요청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최근 이틀간 내린 소량의 비에 '속수무책'으로 침수피해가 발생해 익산국토관리청과 농어촌공사, 한국전력 등 관계기관의 구멍 난 공조체제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익산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이번 침수 피해는 우리 청만의 귀책사유로 인정하기는 곤란하다"며 "침수피해 농가와 현재 보상협의가 원활히 진행 중인 만큼 피해보상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lc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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