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물길 따라 해마다 80억원 증발

강경지 2011. 11. 2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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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방문시민..2006년 2825만9천명, 올해 1579만 7천명
관리비용 증가..2005년 37억, 2010년 77억, 올해 82억 배정
환경단체 "청계천,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해야"

[이데일리 강경지 기자]서울의 명소인 청계천을 찾는 시민들이 해마다 줄고 있지만 관리비용은 꾸준히 늘고 있다. 시민 혈세를 꼬박꼬박 청계천에 흘려보내는 꼴이다.

청계천 관리비용은 한해 평균 80억정도 들어간다. 매년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2~3년 내에 연 평균 관리비용이 10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관리비용을 줄일 계획이 없다.

◇청계천 방문객은 ↓, 관리비용은 ↑

서울시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청계천 방문객은 청계천 공개 첫 해인 2005년 1184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듬해 2825만9000명으로 증가했다가 2007년 2165만4000명을 기록했다.

2008년 이후에는 방문객 수가 주춤했다. 2008년 1376만명, 2009년 1494만8000명, 2010년 1768만8000명이었다. 올해 9월까지 1579만 7000명이 청계천을 찾았다.

청계천 유지 관리 예산은 꾸준히 늘고 있다. 연간 80억원이 넘는 예산을 배정, 75억~77억원을 썼다.

서울시에 따르면 실제 사용한 청계천 유지관리비용은 2005년 37억, 2006년 67억, 2007년 72억, 2008년 77억, 2009년 총 74억, 2010년 77억원이었다.

올해 관리비용은 집계돼지 않았지만 예년과 비슷한 75억~77억원 가량될 것으로 보인다.

청계천 유지관리비용에는 인건비와 청소·경비용역, 토목·조경시설 유지관리 등 각종 시설물 유지 비용이 들어가 있다. 여기에다 전기요금도 포함돼 있다.

청계천에 흐르는 물은 자연적으로 형성되는 하천수가 아니라 전기를 이용해 한강물과 지하수를 끌어다 쓰고 있다. 따라서 물을 끌어올리는 데 쓰이는 전기요금이 한해 평균 8억정도 낭비되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렇게 한강물과 지하수를 끌어 쓰다 보니 녹조가 생겨 또다시 예산을 들여 녹조를 제거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다. 2007~2009년까지 8000만원의 예산을 녹조제거를 위해 썼다.

◇박원순 시장, 예년 수준인 82억 배정

사정이 이렇지만 서울시는 관리 비용을 줄일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토목·전시·행사성 관련 예산을 줄인다고 공언해온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0일 청계천 관련 예산안은 작년(84억)과 비슷한 수준인 82억원을 배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관련 예산안은 이미 오세훈 서울시장 재직 시절인 올해 상반기 배정됐다"며 "현재까지 청계천 관리 비용을 줄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80억원은 청계천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비용"이라며 "이미 청계천은 서울시민들이 자주 찾는 명소가 돼 유지비를 줄일 수 없다"고 말했다.

◇ 환경단체 "청계천,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면 예산 절감 효과"

일부 환경단체는 청계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면 초기 비용이 들더라도 관리비가 들지 않아 예산 절감에 훨씬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서울환경연합 이현정 운영팀장은 "청계천 양쪽 모두 산책로인데 한쪽을 식물서식처로 만들거나 철새보호구역인 중랑천 합류부만이라도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도록 하는 등의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한다면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청계천은 전기로 한강물을 역류하는 방식이라 유속이 빠른데다가 수심이 일정해 어종이나 식물들이 살지 못한다. 빠른 유속을 줄이면 어종과 식물들이 살 수 있고 유속을 빠르게 하는 데 드는 전기요금 낭비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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