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석 안나푸르나 등반 중 실종

손장훈 기자 2011. 10. 21.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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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석·신동민 대원과 함께 남벽 6200m지점서 연락 두절

산악인 박영석 (48) 대장이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등정 도중 실종됐다. 대한산악연맹은 20일 "지난 18일 오후부터 연락이 끊겨 수색에 나섰지만 아직 박영석 대장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영석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7시(한국시각) 강기석(33)·신동민(37) 대원과 함께 안나푸르나 남벽 6200m 지점을 오르던 도중 "눈과 낙석 때문에 하산한다"고 베이스캠프와 위성통화를 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산악연맹은 20일 현지 셰르파 4명으로 구성된 구조대를 투입해 6시간여 수색작업을 펼쳤지만 박영석 대장 일행을 발견하지 못했다.

안나푸르나(해발 8091m)의 남벽은 5000여m 지점부터 정상까지 가파른 암벽이 이어져 에베레스트(8848m) 남서벽, 로체(8516m) 남벽 등과 함께 히말라야 산맥 중에서 가장 등정하기 어려운 코스로 꼽힌다.

험준한 산세 때문에 안나푸르나 등정에 성공한 이는 200여명뿐이다. 사망자와 실종자는 60명에 이른다.

한국 여성 최초로 에베레스트에 올랐던 고(故) 지현옥도 1999년 엄홍길 대장과 함께 네 차례의 실패끝에 한국 여성 최초로 안나푸르나 정상을 밟았지만 30분 간격을 두고 산에서 내려오다 실종됐다.

박영석 대장은 지난 17일 안나푸르나 남벽에 새로운 길을 찾겠다는 목표로 등정에 나섰다. 그는 2년 전 에베레스트 남서벽에 새 등정로를 개척해 '코리안 루트(korean route)'라고 이름짓기도 했다.

산악연맹은 21일 날이 밝는 대로 현지 구조대를 다시 투입하고 국내 산악전문가로 구성된 대책반도 히말라야 현지에 보낼 예정이다.

김재봉 산악연맹 전무이사는 "박영석 대장 일행은 낙석때문에 등정이 어려워 베이스캠프로 복귀하던 도중 눈사태를 만난 것으로 추측된다"며 "연락이 끊겼던 장소로 추정되는 곳을 살펴본 결과 눈이 4m 정도 쌓여 있었고, 이들이 가져간 로프도 발견했다"고 말했다.

[박영석 대장은 누구] 히말라야 14좌, 지구 3극, 7대륙 최고봉 정복한 철인

박영석 대장은 지난 2005년 히말라야 14좌, 지구 3극(남·북극 및 에베레스트), 7대륙 최고봉을 모두 정복해 세계 최초로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산악인이다.

26세이던 1989년 역대 최연소 원정대장으로 히말라야 랑탕리(7025m)의 정상을 밟은 박영석 대장은 5년 뒤 아시아 최초로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에 성공하며 세계 산악계에 이름을 알렸다. 2001년에는 세계 최단기간 히말라야 8000m급 14좌 등정(8년2개월) 기록도 세웠다.

박 대장은 산에 오르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등로주의(登路主義)'자다. 그동안 남들이 가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만드는 데 힘썼다. 2009년 에베레스트 남서벽에 신(新)등정로를 개척했던 그는 지난해 안나푸르나 남벽에 자신만의 길을 만들기 위해 나섰다. 첫 시도에서 현지 기상 악화로 뜻을 이루지 못했던 박영석 대장은 올해 재도전을 선언하고 지난달 19일 히말라야산맥이 있는 네팔로 출국했다. 당시 그는 "식량과 침낭, 등반 장비를 스스로 들고 보조 산소기구나 고정된 로프를 쓰지 않겠다"며 "안나푸르나 남벽에도 '코리안 루트'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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