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1960년대 인화학교, 학생 암매장 주장" 교사 폭로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960년대 광주 인화학교가 "어린 학생을 굶겨 숨지게 한 뒤 무등산자락에 암매장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인화학교대책위와 총동문회, 광주농아인협회는 17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앞에서 장애인 단체 등 회원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인화학교 법인 우석재단의 공식사과와 해체'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는 당시 학교에 재학했던 학생과 교사의 증언이 잇따랐다.
당시 교사로 재직했던 김영일(72)씨는 "1964년 당시 인화학교에는 바보같은 학생 2명이 있었다"며 "이들의 나이는 여덟살(남), 일곱살(여)이었고 '농아이고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교 교감이 '밥도 주지 말고 창고 같은 곳에 가둬두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김씨는 "어린 학생들은 배가 고파 벽지를 뜯어 먹을 정도였다"며 "결국 남자아이가 1964년 10월께 숨지자 교감은 땅에 묻으라고 했고 당시 동료 교사 2명과 함께 무등산 자락에 묻었다"고 설명했다.
또 "6개월 뒤 여자아이도 숨지자 교감은 똑같은 지시를 했고 이번에는 4명의 교사가 함께 했었다"며 "당시 이 사건에 대해 재단에 항의를 했지만 경찰을 비롯해 어떤 단체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당시 학생을 함께 묻었던 교사들은 현재 전남 나주의 한 복지시설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사의 증언에 이어 1회 졸업생 최춘송씨는 "1975년 당시 미술대학에 다니던 교장의 셋째 아들은 여학생들을 모델로 세워 누드화를 그렸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셋째 아들은 누드화를 그린 뒤 학생에게 300원 또는 과자를 줬다"며 "현재 이 아들은 한 학교에서 미술교사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언자는 "학교에서 불거진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과 일부 교사가 혈서를 쓰는 등 투쟁을 펼쳤지만 학교측으로부터 사주 받은 경찰에 잡혀가 감금되기도 했다"며 "우석재단은 불쌍한 학생들을 상대로 재단 배불리기 사업을 펼쳤다"고 밝혔다.
한편 인화학교대책위는 이날 광주시청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화학교를 항의 방문했다.
이날 항의방문은 영화 도가니 사태 이후 처음으로 대책위는 "우석법인 자진 해체와 공식사과, 가짜 졸업장, 학생 암매장 등'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또 대책위는 18일 오전 11시 광주시교육청앞에서 인화학교 졸업생 학부모들과 함께 우석재단 페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졸업장을 찢는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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