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원 들인 지능형 버스정류장, 무용지물로 방치(?)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서울=뉴스1 허남영 기자) 심혜민 인턴기자 디자인 서울 시범사업의 하나로 12억 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한 지능형 버스정류소인 유-쉘터가 잦은 고장과 이용자들의 외면으로 무용지물로 방치되고 있다.
유-쉘터는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정보 환경'을 뜻하는 '유비쿼터스'와 '쉘터'의 합성어이다. 2009년 종로 4곳을 시작으로 삼성동 코엑스 인근 12곳 등 총 16곳의 버스정류소에 시범설치 됐다.
버스위치정보를 비롯한 대중교통정보는 물론 기상정보, IPTV 교통방송 등 총 6개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유 쉘터의 설치비는 정류소 1곳당 7500만원으로, 총 12억 원이 들었다.
설치 초기 최첨단 정류장으로 각광받으며 G20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외신들의 취재대상이 되기도 했던 유 쉘터이지만 시범 운영 2년째인 지금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우선 잦은 고장으로 인한 오작동이 문제다.
11일 종로2가 버스정류장에서 설치된 유 쉘터를 이용해 버스정보를 확인하려던 신모(23·여·서울 천호동)씨는 고장이 난 채 작동조차 되지 않는 기기에 황당했다고 말했다.
박모(25·서울 회기동)씨도 버스노선도를 보려고 화면을 눌렀지만 작동하지 않는 유 쉘터와 씨름하다 버스를 놓치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운행이 끝난 버스가 운행 중인 것으로 표시되는 등 부정확한 정보가 표시되는 경우도 있었다.
확인 결과 올해 종로에 설치된 유-쉘터 4곳의 작동불량 및 파손으로 접수된 민원은 25건에 달했다.
화면LED 교체비용만 600만원이 들지만 올해 종로에 설치된 유 쉘터 유지·보수예산은 2100만원이 전부다.
김완집 서울시 ICT기획팀장은 "유지보수 업체가 24시간 운영되고 있지만 유지비가 많이 들어 업체들이 기피하고 있고, 고장에 따른 보수비용도 많이 들어서 교체를 제 때 할 수 없다"며 예산부족으로 인한 유지보수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용자들의 철저한 외면도 유 쉘터가 흉물로 방치된 원인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국민 2명 중 1명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대다.
스마트폰용 어플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데, 굳이 유 쉘터를 이용할 필요성이 있냐고 이용자들은 반문한다.
김모(24·서울 삼성동)씨는 "스마트폰 어플이나 버스 도착정보를 알려주는 버스도착정보시스템(BIS)만 봐도 교통정보는 확인가능한데 왜 있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오모(26·서울 거여동)씨는 "없는 것 보단 낫지만 핸드폰으로도 다 알 수 있는 정보들뿐이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막상 이용하려면 복잡하다"는 불만도 있었다.
잦은 고장과 이용자들의 외면에다, 담당 기관은 예산이 모자라 운영이 힘들다고 토로한다.
이 때문에 이 사업이 G20 정상회의를 의식한 또 다른 전시행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2억 원을 들여 시범사업 2년째를 맞은 유-쉘터의 지금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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