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사회 전체 흔드는 '분노의 도가니'..왜?
[뉴스데스크]
◀ANC▶
그야말로 영화 한 편이 사회 전체를 분노의 도가니로 만들고 있습니다.
도가니 신드롬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인데 영화 속 현실이 어떻기에 이렇게 시민들이 가슴 치며 공분하는 걸까요?
양효경 기자입니다.
◀VCR▶
영화 속 사건은 상상하기조차 싫지만 그건 엄연한 현실이었습니다.
권력과 돈을 가진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가한 끔찍한 폭력.
◀SYN▶ 공지영/<도가니> 원작자
"그 아픔, 그 억울함 그다음에 이 사회에 말도 안 되는 것, 행했던 그것들을 그러니까 함께 느낄 수 있다라는 것. 가슴속에 지니고 살아야 할 것이 무엇인가.."
이미 수십 차례 아픔을 호소한 피해자들의 절규에 왜 미리 귀 기울이지 못했는지 스스로 미안함, 죄책감이 밀려옵니다.
◀INT▶ 김홍준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더 깊이 들어가자면 즉 사람들이 이렇게 거기에 대해서 분노하고 행동에 나선다는 것은 어찌 본다면 나도 저들처럼 사회적 약자가 될 수 있고 저들이 겪고 있는 고통 같은 것을 나도 겪을 수 있다는 일종의 위기감 같은 것.."
우리가 흔히 봐왔듯 책임을 떠넘기는 감독 기관.
◀SYN▶
"아이들이 학교에서 그런 일을 당했는데 다들 자기 소관이 아니라고 하면 이게 누구 소관이란 말이에요?"
가해자를 비호하는 공권력.
◀SYN▶
"이제 막 개업한 판사 출신 변호사 찾으세요. 최소한 부장판사 이상급으로."
피해자에겐 있으나 마나 하고 오히려 울분을 토하게 하는 법.
약자는 영원히 약자, 피해자로 남고 강자는 그 위에 다시 군림하는 일, 이 반복되는 현실 앞에 가슴을 칩니다.
◀INT▶ 전상진 교수/서강대 사회학과
"기득권 세력들이 자신의 특권들을 지키는 데 있어서 지극히 파렴치하고 몰염치한 모습들을 사실 도가니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여러 군데에서 볼 수 있다는 거죠. 그런 것들을 이런 극단적인 사건에서 다시금 확인을 함으로써 사람들이 그렇게 분노하고.."
평소에 무심코 지나치고 나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사건.
그러나 내가 그 당사자가 될 수 있고 그게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을 문득 깨닫게 된 것.
영화 <도가니>의 힘입니다.
MBC뉴스 양효경입니다.
(양효경 기자 snowdrop@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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