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사회 전체 흔드는 '분노의 도가니'..왜?

양효경 기자 2011. 9. 29. 21:1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ANC▶

그야말로 영화 한 편이 사회 전체를 분노의 도가니로 만들고 있습니다.

도가니 신드롬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인데 영화 속 현실이 어떻기에 이렇게 시민들이 가슴 치며 공분하는 걸까요?

양효경 기자입니다.

◀VCR▶

영화 속 사건은 상상하기조차 싫지만 그건 엄연한 현실이었습니다.

권력과 돈을 가진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가한 끔찍한 폭력.

◀SYN▶ 공지영/<도가니> 원작자

"그 아픔, 그 억울함 그다음에 이 사회에 말도 안 되는 것, 행했던 그것들을 그러니까 함께 느낄 수 있다라는 것. 가슴속에 지니고 살아야 할 것이 무엇인가.."

이미 수십 차례 아픔을 호소한 피해자들의 절규에 왜 미리 귀 기울이지 못했는지 스스로 미안함, 죄책감이 밀려옵니다.

◀INT▶ 김홍준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더 깊이 들어가자면 즉 사람들이 이렇게 거기에 대해서 분노하고 행동에 나선다는 것은 어찌 본다면 나도 저들처럼 사회적 약자가 될 수 있고 저들이 겪고 있는 고통 같은 것을 나도 겪을 수 있다는 일종의 위기감 같은 것.."

우리가 흔히 봐왔듯 책임을 떠넘기는 감독 기관.

◀SYN▶

"아이들이 학교에서 그런 일을 당했는데 다들 자기 소관이 아니라고 하면 이게 누구 소관이란 말이에요?"

가해자를 비호하는 공권력.

◀SYN▶

"이제 막 개업한 판사 출신 변호사 찾으세요. 최소한 부장판사 이상급으로."

피해자에겐 있으나 마나 하고 오히려 울분을 토하게 하는 법.

약자는 영원히 약자, 피해자로 남고 강자는 그 위에 다시 군림하는 일, 이 반복되는 현실 앞에 가슴을 칩니다.

◀INT▶ 전상진 교수/서강대 사회학과

"기득권 세력들이 자신의 특권들을 지키는 데 있어서 지극히 파렴치하고 몰염치한 모습들을 사실 도가니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여러 군데에서 볼 수 있다는 거죠. 그런 것들을 이런 극단적인 사건에서 다시금 확인을 함으로써 사람들이 그렇게 분노하고.."

평소에 무심코 지나치고 나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사건.

그러나 내가 그 당사자가 될 수 있고 그게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을 문득 깨닫게 된 것.

영화 <도가니>의 힘입니다.

MBC뉴스 양효경입니다.

(양효경 기자 snowdrop@imbc.com)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