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협 "자위대 행사니 참석말라는 공문까지 보냈다"

2011. 9. 2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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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 김현정의 뉴스쇼 > ]

- '추억하듯' 서울한복판 자위대 행사- 할머니들 절규 "우리 의원 맞아?"- 정치인들 안이한 역사인식에 분통- 한일양자협의 외교적 노력 기울여야

■ 방송 : FM 98.1 (07:00~09:00)■ 진행 : 김현정 앵커■ 대담 :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대표

지난 15일 우리 정부가 원폭피해자와 위안부 청구권 문제를 해결해 보자고 양자협의를 일본에 제안했습니다. 정부가 나서서 이런 협의를 요청한 것은 처음이죠. 과연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는지 알아보고요. 또 하나의 이슈는 7년 전 당시 초선의원이었던 나경원 최고위원이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일본 자위대행사에 참석한 동영상이 지금 인터넷상에 돌고 있습니다. 나경원 최고위원이 서울시장에 나오면서 이 부분을 해명을 했고요. 그러면서 논란이 다시 벌어진 건데요. 과연 어떤 행사였는지, 왜 정치인들의 참여가 문제가 되는 건지,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윤미향 대표 연결을 해 보죠.

◇ 김현정 > 정신대문제, 아직도 수십 년 째 모든 게 그저 진행 중이죠?

◆ 윤미향 > 그러네요. 발전이 있어야 되는데. 이번에 물론 한국정부가 일본정부에 양자협의를 제안한 것, 이게 상당한 진전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일본정부라든가 또 국제사회라든가, 우리 한국사회의 위안부문제에 대한 인식이라든가, 할머니들의 상황이라든가, 별로 진전이 없네요.

◇ 김현정 > 위안부 청구권 문제 해결을 위해서 한일 정부가 얘기를 해보자고 우리 정부가 제안을 했다는 것, 저도 그나마 참 반갑고 기대를 하고 있는데요. 진행이 잘 되고 있는 겁니까?

◆ 윤미향 >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15일 한국정부가 일본정부에 양자협의를 제안을 한 상태고요. 그런데 그날 또 마침 또 일본의 외무부대신 기자브리핑 시간에 한 기자가 질문을 한 것에 대해서 "한국정부가 양자협의를 제안했지만 일본정부는 위안부문제에 대한 법적인 배상은 이미 65년 한일협정으로 다 마무리됐다, 끝났다, 라는 게 일본 정부의 입장이다" 이런 답변을 했어요.

◇ 김현정 > 1965년에 이미 끝난 얘기다?

◆ 윤미향 > 네, 그게 그동안 일본정부가 계속해 왔던 답변이었습니다. 일본 국회에서 국회의원이 질문을 해도, 또 피해자들이 직접 일본 법원에 소송을 해도 늘 똑같은 대답이었어요. 사법부나 행정부나. 한국 정부는 의외로 2005년 그때가 참여정부 시절이었는데요. 한일협정 모든 문서를 공개하면서 한일협정에는 위안부문제하고 원폭피해자, 또 사할린 노동자문제는 포함이 안 됐다고 확인을 했다, 일본정부가 여전히 법적 책임이 있다, 그러면서 특별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반인륜적인 범죄이기 때문에 일본정부가 꼭 이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는 입장을 강조를 했었습니다. 계속 입장이 달라왔던 거죠.

그런데 그 뒤에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헌법재판소에서 위헌판결이 났고, 그에 따라서 한국정부가 양자협의를 제안한 건데, 아직 일본 정부로부터 공식답변은 오지 않은 상황이에요. 뭐, 외무부대신이 그런 발언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 일본정부에서 어떻게 나올지가 짐작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인데요.

◇ 김현정 > 그 짐작이라는 것은 결국 무시하거나, 그냥 부정적으로 일관할 것이다, 이런 말씀이세요?

◆ 윤미향 > 그런 반응 하나 하고요. 의외로 한국정부가 어떤 외교력을 펴느냐에 따라서 또 국제적으로 어떤 여론이 만들어지느냐에 따라서 일본정부가 지금까지 법적 배상이 끝났다 할지라도 혹은 지금 국회 내에서 계속 입법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고 활동을 해 왔던 민주당의 국회의원들, 이런 의원들의 활동력이 어떻게 적극적으로 되느냐에 따라서 조금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가지고 저희들이 대응책을 펴나가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이명박 대통령이 UN총회에서 일본 신임총리, 노다 총리를 만나서 첫 정상회담을 했는데. 여기서 이 문제를 좀 언급했으면 어땠을까 기대를 했는데, 결국 아무 얘기도 없이 지나가서 이게 좀 아쉽다는 분들도 있어요?

◆ 윤미향 > 사실은 저희들도 기대를 했어요. 피해자들도 기대를 하셨고요. 또 한 언론에서 될 수도 있다, 라는 기사가 났었던 적이 있어요. 그래서 '아, 역시 한국정부가 정말 달라지나 보다, 이명박 대통령이 특히 위안부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이야기를 일본 총리에게 한다면 이건 가능성이 크겠다' 라는 기대를 상당히 가졌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일본 총리는 여전히 납북자문제 얘기하면서 지원을 요청하고 했는데 우리 이명박 대통령은 한마디 말씀도 안 하셔서, 그동안 이렇게 피해자들이나 또 헌법재판소 그런 심판 창구를 통해서 한국정부에게 주도권을 저희들이 많이 만들어준 그런 편인데, 여전히 주도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좀 많이 안타깝죠.

◇ 김현정 > 안타깝네요. 7년 전에 신라호텔에서 열렸던 자위대행사 이야기로 넘어가보죠. 그 행사에 위안부 할머니들과 함께 항의하러 가셨던 것 맞죠?

◆ 윤미향 > 맞습니다.

◇ 김현정 > 그랬다가 현장에서 연행이 되셨죠?

◆ 윤미향 >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어떤 행사였나요?

◆ 윤미향 > 일본 자위대가 창설한 지 50주년 행사를, 서울시내 아주 굉장히 고급호텔이죠? 신라호텔에서 개최한다는 소식을 저희가 들었어요. 그런데 그 행사를 개최한다는 것도 저희가 참 분통스러웠어요. 왜냐하면 일본의 자위대는 여전히 그때는 일본군 위안부문제에 비해서 일본정부가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법적 책임을 부인하고 제대로 된 역사적인 진실을 밝히지 않을 때였습니다. 그런데 왜 피해국에서, 피해국의 심장인 서울에서, 심장 한복판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서울에서 자위대, 그 군국주의의 상징인 자위대 창설 50주년 행사를 개최해야 되나, 이것도 저희가 정말 분통스러웠는데. 거기에 한국의 국회의원들과 정치인들이 참여한다, 이런 소식은 저희들에게 이게 무슨 일인가라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요.

할머니들은 특히 "아니, 이게 우리를 그렇게 끌고 갔던 일본 군대 창설행사에 왜 한국 국회의원들이 가서 축하를 하느냐, 지금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면 또 모르겠지만 지금도 자위대가 계속 군국주의화를 하려고 노력을 하려고 있고 애쓰고 있고,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않으면서 평화헌법도 고치면서까지 온갖 그런 노력들을 하고 있는데, 그 행사에 어떻게 국회의원들이 참여하느냐"

◇ 김현정 > 많이 화가 나셨어요? 그래서 항의를 하러 갔던?

◆ 윤미향 > 항의를 하러갔지만 현장에서 다 연행됐고요. 할머니들은 근처에도 들어갈 수 없었고요. 그랬었습니다.

◇ 김현정 > 그런데 그 자위대 창설 50주년 기념행사를 왜 한국에서 한 건가요?

◆ 윤미향 > 저희들이 그걸 사실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요. 일본이 여전히 한국, 자기들의 식민지였던 한국인 조선을 불법적으로 식민지로 삼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대한 미안함이라든가 반성이라든가 이런 게 전혀 없다는 얘기죠.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식민지의 추억도 아니고 이게 무슨 일입니까?

◆ 윤미향 > 무슨 과거를 추억하듯이.

◇ 김현정 > 그때 일본에서도 기념리셉션이 있었고 세계 각지에서 있는 와중에 한국에서도 행사를 했던 거죠, 동시에. 이렇게 이해하면 되는 거죠? 그런데 정대협에서는 그 소식을 듣고 여러 각도에서 막아보려고 노력하셨을 것 같아요?

◆ 윤미향 > 그렇습니다. 국회의원실에다가 바로, 참여한다는 참석예정이라는 그 국회의원들에게 항의팩스도 보냈고요.

◇ 김현정 > 참석예정이라는 국회의원은 몇 명이나 됐고, 어떤 사람들이었나요?

◆ 윤미향 > 저희가 그때 파악했던 건 5명이었습니다. 여성 의원이 3명이었고 지금 뭐 최근에 동영상들이 다 돌아다녀서 다 알고 계시기 때문에 제가 굳이 성함을 언급 안 해도 되겠지만, 뭐 해도 될 거라는 생각을 하는데요. 아까 말씀하셨듯이 시장후보로 나서겠다고 하고 계시는 나경원 의원하고 또 송영선 의원도 계시고, 지금은 국회의원이 아니시지만 안명옥 의원도 계시고요. 또 한 분은 열린우리당, 제가 이름은 까먹었습니다만, 열린우리당 남성 의원도 한 분 계셨고요.

◇ 김현정 > 신중식 의원입니다.

◆ 윤미향 > 그렇죠. 이렇게 다섯 분이었어요.

◇ 김현정 > 한나라당 4명, 열린우리당 1명, 이렇게 다섯 분인데.

◆ 윤미향 > 제가 항의공문을 보내고 그 항의공문 속에서 그런 내용을 담았습니다. 지금 일본의 자위대 창설 50주년 행사를 서울에서 개최 한 것은 일제식민지 피해를 겪고 있는 우리들에게 굉장히 굴욕이다, 이런 의사도 전했고. 그래서 국회의원이 왜 거기 참석하는지 항의하는 그런 내용을 담았습니다.

◇ 김현정 > 항의서한을 보냈는데, 의원실에서는 답변이 안 왔습니까?

◆ 윤미향 > 네, 오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 그 행사가 어떤 행사인지 다 설명을 하는 공문이었습니까?

◆ 윤미향 > 그렇습니다.

◇ 김현정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분들 5명이 다 행사에 참여를 한 거고, 윤 대표와 위안부 할머니들은 항의시위를 하다가 연행이 된 거고. 제가 당시 찍은 동영상을 보니까요. 윤 대표가 끌려가시면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자위대가 어떻게 한국에서 버젓이 행사를 할 수 있느냐" 이렇게 외치시던데요. 그때 심정이 어떠셨던 거예요?

◆ 윤미향 > 그때는 정말, 참, 그러니까 슬펐어요.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조금 뭐라고 그럴까 화가 나면 슬프다는 것, 혹시 이해하실지 모르겠는데. 너무 화가 나고 저 자신이 굴욕스러워서. 서울에서 자위대 창설 50주년행사를 한다는 걸 용인하는 사회현실, 또 그때 언론들도 그 문제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어요. 저희들이 연행되지 않았다면, 그 자리에 가지 않았다면, 그냥 기념행사 참석한 것을 마치 무슨 다른 기념행사 소개하듯이 하고 말았을 겁니다.

그런 사회에 대한 분통과 너무나 무서움과 그런 게 있었고요. 거기에 아무 그런 양심의 가책 없이, 역사의 책임 없이, 인식 없이 행사에 참석하는 국회의원들을 보면서 우리 사회의 역사인식, 특히 과거역사가 해결되지 않아서 피해자들이 길거리에서 계속 이렇게 힘든 그런 고난의 길을 걷고 있는데, 정치인들이 그런 피해자들의 심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무엇이 잘못인지도 모르면서 참석한다는 것, 그런 변명, 이런 것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죠.

◇ 김현정 > 나경원 최고위원이 여기에 대해서 최근에 해명을 했습니다. "당시 초선의원이었고, 어떤 행사인지 정확히 몰랐다, 인지를 못 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윤미향 > 일반 시민이라면 그런 해명이 이해가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정치인으로서, 정치인이 발언한 행동은 굉장히 한국사회의 책임을 가져야 되는, 책임이 분명히 있는 그런 행동이고 말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초선이었기 때문에 몰랐다? 이것은 정말 좀 아니라고 생각을 해요. 허허...(웃음) 정말 굉장히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지금 할말을 잊으셨는지 그냥 웃으시네요... 그날 참석한 위안부 할머니들, 항의시위 갔다 끌려 나오신 그분들은 뭐라고 한마디씩 하셨어요?

◆ 윤미향 > 그때 할머니들이 "우리나라 국회의원들 맞아?" 그러셨죠. 그날 저희가 잡혀갔다가 나올 때까지 할머니들이 기다리셨다가 함께 만났는데, 할머니들이 다 국회의원들 항의해야 되지 않느냐, 그런 말씀도 강하게 하셨고요. 어느 누구보다도 할 말을 잃으시기도 하셨고 그랬습니다. 할머니들 표현으로.

◇ 김현정 > 네, 아직도 진행 중인 위안부문제, 아직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문제 참 답답한 생각이 들고. 양자협의 우리가 모두 한마음을 모아서 지원을 해야겠다, 그런 생각이 드네요.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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