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정전 사태로 전국 대혼란(전국종합)

박창수 2011. 9. 1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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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기ㆍ신호등 멈추고 기업들도 조업 차질..대학 원서접수에도 불똥

(전국종합=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전력공급 부족으로 15일 오후 전국 곳곳에서 예고 없는 정전사태가 발생해 큰 혼란을 빚었다.

전력 예비율이 40%를 넘은 제주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벌어진 초유의 정전사태로 가정에서는 냉장고에 보관한 추석 음식을 걱정했고, 기업체들은 생산 중단 손해를 입었다.

승강기 멈춤 사고는 집계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으며 식당과 쇼핑몰에서도 영업피해가 속출했다.

부산에서는 이날 오후 3시10분께 동구 수정동, 서구 남부민동, 남구 문현동, 해운대구 반여동 등 시내 곳곳에서 전력공급이 중단됐다.

정전사태는 북구 덕천동, 해운대구 재송동, 동구 초량동 등 시내 여러 지역으로 확대됐다.

이 때문에 부산진구 양정동에 있는 한 업체는 오후 5시30분께 생산라인 일부가 가동을 멈췄고, 사하구 다대동에 있는 한 기업도 정전으로 생산라인이 30분간 멈춰 섰다.

부산은행 16개 지점에는 순간적으로 전력공급이 끊겨 현금입출금기(ATM)의 가동이 중단되는 바람에 비상발전기를 가동해 피해를 막았고, 롯데백화점 센텀점에도 순간 정전이 발생해 자체 발전기를 가동해야 했다.

울산에서도 이날 오후 3시13분께 남구 남산동 일대를 시작으로 중구, 북구, 울주군에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시내 415개 신호등 가운데 109개가 꺼지고 외곽지역 신호등 80%이상도 먹통으로 변하면서 차량 흐름에 큰 혼잡을 빚었다.

북구 중산산업단지의 20여 제조업체에도 전력이 끊기면서 조업이 일부 중단됐으나 다행히 석유화학업체가 입주해 있는 남구 울산석유화학공단에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 일부 지역에도 전기 공급이 중단돼 많은 기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 철강공단에도 정전이 발생해 조업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5시 현재 13개 시ㆍ군에서 24만가구가 정전피해를 입은 광주ㆍ전남에서도 비슷한 피해가 발생했다.

500여 업체가 입주한 광주의 첨단산업단지와 1천여 업체가 있는 하남산업단지 등에도 부분적으로 정전사태가 발생하면서 공장가동이 멈추는 등 피해를 봤다.

선박블록과 중소형 선박을 건조하는 경남 고성군 동해면의 천해지 조선소와 SPP조선 고성조선소도 전력공급 차질로 30분~1시간 정도씩 비상전력으로 버텨야 했다.

주류생산업체인 ㈜무학 마산공장은 오후 5시부터 30여분간 생산을 중단했다.

중소기업이 밀집해 있는 경남 김해시 상동면과 한림면 일대에서는 정전으로 인해 가동을 중단한 공장이 속출하기도 했다.

대기업 계열사가 밀집해 있는 창원국가산업단지내 제조업체들은 이번주까지 추석연휴기간이거나 대부분 비상전력공급 설비를 갖추고 있어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360개 업체가 입주한 대전 문평ㆍ신일동 대덕산업단지와 197개 업체가 들어서 있는 대화동 대전산업단지 일부가 정전돼 공장 가동이 멈췄다.

산업단지의 한 관계자는 "갑자기 공장 이곳저곳에서 정전 신고가 들어왔다"며 "'정전 쓰나미'가 휘몰고 간 듯하다"고 전했다.

충남 보령시 주교면 관창공단도 정전되면서 GM대우, 코리아 휠 등 7개 공장의 가동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일부 은행에도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서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둔산사옥이 일시 정전됐다.

이날 오후 5시께 대전시청사와 교육청 건물 전체도 정전돼 업무가 한때 마비됐다.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건물은 오후 3시30분부터 5시25분까지 전원이 나가면서 컴퓨터와 전화, 인터넷 작업 등이 2시간 가량 불통됐다.

강원도에서도 오후 3시18분부터 제한송전이 이뤄지면서 20만 가구에 전력공급이 차질을 빚었다.

갑작스런 정전으로 일부 사무실에서는 직장인들이 미처 저장하지 못한 컴퓨터 문서를 날리기도 했으며, 학교와 학원에서는 학생들이 더위 속에서 수업을 받아야 했다.

정전사태는 교육 현장에도 불똥이 튀었다.

부산대, 동아대, 울산대, 경상대, 경남대, 창원대, 인제대 등 이날 오후 5시에 원서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던 전국 대부분의 대학이 마감시한을 하루 연장하거나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경북대는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감 시간을 30분 연장했다.

경남지역에선 이날 오후 4시40분께 경남도교육청의 인터넷 서버가 있는 경남교육연구정보원이 정전 사태로 18개 시ㆍ군 지역교육청과 일선 학교의 업무관리 시스템이 불통돼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전북의 상당수 학교에서는 컴퓨터 실습 등 수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기도 했다.

p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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