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길·김두관·문재인(2KM)이 판 바꾼다

이숙이·천관율 기자 2011. 8. 31. 12:2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산 민심의 전환점은 지난 지방선거였다. 당시 민주당 후보로 나선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은 44.5% 지지율을 얻어 심상찮은 부산 민심을 대변했다. 차기 총선은 물론 대선 출마까지 선언한 김정길 전 장관을 만났다. 부산 상황이 어떤가?

3당 합당 이후 20년 만에 '야도(野都) 부산'으로 돌아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야당이 잘해서라기보다 MB 정부 실정의 반사이익이라 불안한 면도 있다.

야권에 인물이 축적됐나?

지방선거 전에는 부산에 아무도 출마하지 않으려 했다. 지방선거에서 김두관 지사가 경남에서 당선되고 내가 45%를 얻으니 자신감이 생겨서 부산에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동안 아무리 설득해도 출마하지 않으려 했던 문인, 변호사, 대학교수, 고위 관료 등 좋은 분들이 적극 해볼 생각이 있다고 한다. 옛날에는 도와준다고 해도 안 했는데, 이제는 먼저 물어본다.

내년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 생각인가?

내가 어려운 지역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의미 있는 득표를 했기 때문에, 민주당 당규상 비례대표 상위 순번을 받게 돼 있다. 그러나 나는 내년에 지역구에 나가서 내 힘으로 원내에 들어갈 것이다. 부산·경남 지역에서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후보를 많이 당선시키는 게 내 역할이다. 나 하나 국회의원 되는 게 목적이면 원래 지역구인 영도에 가야 하지만, 부산 전체 구도로 봐서는 내가 중심지로 나가는 게 좋을지 혹은 한나라당에서 제일 센 사람이랑 붙는 게 좋을지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한다.

ⓒ시사IN 윤무영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

반한나라당 분위기는 있지만, PK가 민주당을 대안으로 선택할 것인가는 또 별개 문제다.

맞다. 표심이 무소속으로 갈 수도 있다. 그래서 야권에 대표 선수가 필요하다. 가요계에 2PM이 있다면 정치계엔 2KM이 있다. 김정길·김두관·문재인(2KM)이 힘을 합치면 의미 있는 의석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정권 교체도 가능하다. 누가 대선 주자가 될지는 그 다음 일이다.

김두관 지사는 총선을 직접 지휘할 수는 없다. 문재인 이사장은 지금 출마 여부를 고민 중이다.

(문 이사장이) 정치를 하면 더 좋겠다. 지역구에 출마해서 같이 다니고 그러면 좋은데…. 지난번 부산시장 선거 때도 문 이사장에게 부산시장 출마를 여러 번 권했는데, 자기는 정치 안 한다고 해서 내가 밀려서 나온 거다.

부산에서의 목표는?

18개 선거구에서 10곳을 목표로 잡는다. 최소 5곳은 된다. 내년 총선 전에 유력한 대권 후보가 PK 지역에 뜨면 목표를 넘길 수도 있다.

부산과 경남의 온도 차가 있나?

아무래도 부산이 좀 더 적극적이라고 봐야 한다. 경남은 분위기가 좋은 곳도 있고 나쁜 곳도 있다. 경남에서도 4~5석 정도 생각하고 있다.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는데.

호남을 중심으로 요구가 많았다. 3당 야합에 동참하지 않은 이후 20년간 부산에서 국회의원 선거 5번, 시장 선거 1번 총 6번을 민주당 이름으로 낙선했다. 지역주의에 맞서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호남 분들이 고맙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PK 후보 중 한 명이 나오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나냐 김두관이냐 문재인이냐는 그때 가서 국민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하면 된다. 대권 후보는 서로 치열한 경쟁을 통해 나와야 한다.

대선 준비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한 살 많은 내가 밑에 가 있으면 노 대통령이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정치를 10년간 쉬었다. 그게 지금 크게 느껴진다. 정치는 4~5년만 쉬어도 잊힌다. 인지도가 낮은 게 약점이지만 내가 DJ 정부에서 장관과 청와대 정무수석을 했던 사람이라, DJ와 노무현 두 대통령의 이념과 소신을 함께 계승할 사람이라는 평가가 있다.

이숙이·천관율 기자 / sook@sisain.co.kr

싱싱한 뉴스 생생한 분석 시사IN Live - [ 시사IN 구독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