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선거 비리] 동석한 이해학 목사 "郭, 사당동 회동서 7억 요구 거절했다"

2011. 8. 3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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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교육감 선거를 앞둔 지난해 5월 17일 '사당동 모임'에서 "(단일화 조건으로) 7억원을 달라"는 박명기(구속) 서울교대 교수 측 요구를 거절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당동 모임은 곽 교육감과 박 교수가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논의하기 위해 비밀 회동한 자리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해학 목사는 30일 "당시 곽 교육감은 7억원을 달라는 요구를 전면 거부했다"고 밝혔다. 당시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상임대표였던 이 목사는 후보 단일화 중재를 위해 시민단체 측 대표 자격으로 동석했다.

이 목사는 "곽 교육감과 밖에서 따로 만나 박 교수 측이 돈을 달라는 제안을 해왔다고 전하자 곽 교육감은 '이런 자리엔 참석도 하지 않겠다'며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목사는 "교육계 개혁이 절실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곽 교육감을 억지로 끌고 들어가 자리에 앉히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어 "곽 교육감은 (돈 요구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고 먼저 자리를 떠난 것까지만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에 따르면 당시 자리에 먼저 도착한 박 교수가 먼저 돈 이야기를 꺼냈다. 이 목사는 "박 교수 측 실무자가 '선거 과정에서 돈이 너무 많이 들었다. 사채까지 썼기 때문에 급한 불을 끄려면 돈이 필요하다'며 7억원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뒤늦게 온 곽 교육감이 박 교수 측의 돈 요구 내용을 전해 듣고 얼굴을 붉히며 먼저 자리를 뜨자 박 교수 측은 "지금 당장 현금이 없으면 언제까지 주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쓰라"고 요구했다고 이 목사는 전했다.

그러나 이 목사는 "결국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후 19일 단일화가 성사되기까지 어떠한 배경이 있었는지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후보 단일화 과정에 참여했던 김상근 목사(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는 "19일 단일화 발표 때까지만 해도 돈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이후 돈 얘기가 오고간다는 소식을 듣고 이 목사에게 전화해 '그런 논의를 토대로 한 단일화라면 당장 중지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단일화 전 박 교수의 지지율이 곽 교육감보다 높았다는 소문에 대해선 "박 교수는 자신이 1위라고 나온 자료를 가져왔는데 대체로 우리 진보 진영에서는 곽 교육감으로 가는 것이 옳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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