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천안함 최초상황 "좌초로 보고받았다"

입력 2011. 8. 23. 16:20 수정 2011. 8. 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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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좌초 보고' 첫 증언…구조하러 가는 중 연락받아

"최초 설치된 부표 위치도 오후에 위치 바뀌었다"

천안함 침몰 당시 구조에 나섰던 해경이 최초상황에 대해 "좌초라고 연락을 받았다"는 첫 증언이 나왔다고 <미디어오늘>이 23일 보도했다.

당시 천안함 승조원 구조작업을 벌인 해경 501함정의 부함장이었던 유종철 해경 경위는 22일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전 민군합조단 민간위원)에 대한 서울중앙지법 형사36부(재판장 유상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 나와 이렇게 밝혔다. 신 대표는 천안함에 대한 의혹을 제기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유 전 부함장은 이 자리에서 해경의 천안함 사고보고서에 최초상황이 '좌초'로 기재된 것에 대해 "알고 있다"며 '좌초됐으니 가서 구조하라고 한 것이냐'는 신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그는 "(그 보고서는) 상황실이 처음 작성했는데, 2함대에서부터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하러 갈 때도 좌초라는 상황 전달이 있었는지에 대해 유 전 부함장은 "전문으로 (좌초라는 말이) 왔다"며 "구조하러 가는 중에 '좌초'라고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경 상황보고서에 '좌초'라는 언급이 있었음은 알려져 있었지만 구조를 위해 출동중이던 지휘관이 사고 당시 이를 전달받은 사실을 증언한 것은 처음이다.

'좌초'의 의미에 대해 유 전 부함장은 단순히 배의 침몰 상태 또는 모든 침몰 사고일 경우가 아니라 "암초에 걸린 해난사고일 때 좌초라는 말을 쓴다"고 밝혔다. '해군이 좌초 용어를 어떻게 쓰는지 아느냐'는 검찰측 신문에 유 전 부함장은 "거기서 어떻게 쓰는지는 모른다"면서도 "암초에 걸리면 좌초라고 통상 사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고발생시 원인규명 전에도 좌초라고 보통 쓴다"며 "암초에 걸려 침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렇다"고 덧붙였다.

구조 직후 최원일 함장을 비롯해 승조원들에게 사고원인이 뭐냐는 등의 대화도 하지 않았느냐는 변호인측 질의에 유 전 함장은 "불난 집에 부채질할 것 같아서 안했다"고 말했다.

당시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유 전 부함장은 "휴대전화"로 처음 구조요청을 받은 시각이 26일 밤 9시34분이었고, 1분 뒤인 35분에 출동했으며, "인천해경 상황실 부실장"으로부터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당시 닻 부이(부표)를 설치한 위치와 관련해 새로운 증언도 나왔다. 유 전 함장은 침몰하고 있는 함수의 위치를 고정하기 위해 사고 발생 5시간 후인 3월27일 새벽 2시25분에 함수위치(북위 37도54분31초, 북위 124도40분90초)에 부표를 설치했고, 이날 아침 7시10분까지 닻 부표와 함수의 위치를 확인한 뒤 주변의 수색작업을 위해 자리를 떴다.

그러나 그 뒤 함수는 완전히 침몰해있었고, 그날 14시40분(오후 2시40분)경 북위 37도54분36초, 동경 124도40분60초 지점에 부표가 설치된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전 함장은 "오후에 발견한 닻 부이의 위치는 우리가 설치한 것과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고 <미디어오늘>은 전했다.

권오성 기자 트위터 @5th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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