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해 표기 제품 안 사요"
회사원 김모씨(30)는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의 한 백화점 인테리어 매장을 찾았다. 샤워커튼을 장만하기 위해서였다. 매장에서 그는 '특별한' 공지문을 발견했다. 공지문에는 "세계지도 샤워커튼 리콜(교환)"이라고 적혀 있었다. 매장 직원에게 물어보니 "샤워커튼의 세계지도 무늬에 잘못된 단어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직원이 얘기한 잘못된 단어는 'Sea of Japan(일본해)'. 'East Sea(동해)'가 아닌 일본해로 지도에 씌어있었고, 이에 교환·환불 요청이 잇따르자 업체에서 리콜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 제품을 중국에서 수입·판매하는 ㄱ사는 최근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남아있는 판매용 커튼 940여개를 전량 폐기했다. 이미 구매한 사람들에겐 연락처를 확보하고 있는 경우 리콜 안내를 했고, 연락이 닿지 않는 고객을 위해선 공지문을 붙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독도 영유권 문제로 일본에 대한 국민감정이 좋지 않은 상태라 자발적으로 회수조치를 했다. 환불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전액 보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릉도 방문을 위한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입국 시도 이후 일본 브랜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회원이 10만명을 넘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카페 '쌍코'에서는 지난 15일부터 '일제 상품 언급 금지와 불매 운동'에 관한 찬반 투표를 하고 있다. 17일까지 투표자의 약 83%(2433명)가 찬성 의사를 나타냈다. 한국담배판매인회중앙회는 지난 10일 서울 탑골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일본산 담배 불매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고려대의 한 단과대 학생회도 교내에서 "아사히 맥주와 마일드세븐 담배를 사지 맙시다"라는 현수막을 붙이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편에서는 일제 불매운동이 한때 반짝하는 구호에 그칠 것으로 보기도 한다. 백화점과 면세점 등에서는 일본 브랜드 제품의 판매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늘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의류회사 '유니클로'나 화장품 'SK Ⅱ'는 현재 다른 매장들의 평균 매출신장률을 앞서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정환보·구교형·김보미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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