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랜스젠더 日 성매매 알선 수억 챙겨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게이나 트랜스젠더를 상대로 일본 원정 성매매를 알선하고 보호비 명목으로 수 억원을 챙긴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박모(44)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성매매자들에게 돈을 걷은 박모(26)씨와 성매매를 한 오모(21)씨 등 28명은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인터넷의 유명 동성애자 커뮤니티에서 '일본 원정 성매매로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며 게이(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성전환자) 30여명을 모집해 일본 원정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일본 야쿠자 조직인 아니가와카이가 관리하는 요코하마의 성매매 거리에서 2만엔(한화 약 24만원)을 받고 성매매를 하도록 해주고 알선 수수료로 1인당 1천200만원, 보호비 명목으로 월 8만엔(한화 약 120만원)을 받아 27명으로부터 3억2천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박씨는 동성애자이자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보균자로 성매매를 알선한 일부 동성애자와 강제로 성관계를 갖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성적 소수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직업 선택이 자유롭지 못한 점을 이용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현혹했다"며 "검거된 성매매자 대부분이 직업이 없어 생계를 유지하려고 성매매에 나섰다"고 전했다.
경찰은 일본 원정 성매매자들을 추적하는 한편 일본 경찰과 공조해 야쿠자 조직과 알선업자의 공모 가능성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eoyy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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