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하늘만 탓해서는 대책 안 나온다"

2011. 7. 2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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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형철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작년엔 500년만의 홍수 탓하더니…정책 실패 성찰해야"

[미디어오늘 허완 기자]

'100년 만의 홍수'라고 서울시가 이번 집중호우를 설명한 것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며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주장이 나왔다. 우면산 산사태의 경우도 사전에 '경고'가 있었음에도 이에 대처하지 못한 서울시의 책임이 크다는 의견이 다시 한 번 제기됐다.

염형철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28일 밤에 방영된 MBC < 100분토론 > 에 나와 "마치 불가항력적인 것처럼 (이번 사태를) 얘기하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염 사무처장은 우면산 산사태를 "인간이 너무 무참하고 무분별하게 산을 훼손하고 마구잡이로 개조했기 때문에 난 사건"이라고 규정하면서 "그럼에도 비가 온다고 하면 공사(우면산 수해복구 공사)를 조금만 더 일찍 당겨서 하거나, 공사 현장이 사고나지 않도록 조치한다거나 하는 것들은 가능했을 것"이라고 서울시의 안일한 대응을 비판했다.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도 "산지를 개발하면서 산사태를 억제하는 대책은 거기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책적인 문제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 교수는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작년 9월에 우면산에서 대형 산사태가 났다"면서 "이미 징후(경고)를 작년에 줬는데 서울시에서는 무방비더라"고 비판했다.

▲ 염형철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이 이번 폭우가 내리기 전이던 지난 6월 18일에 우면산에서 찍은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염 사무처장이 들고 나온 사진. 작년 추석 전날 내린 폭우 이후 미처 복구되지 않은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토론이 진행되면서 기후변화에 의한 이상기후 현상으로 이번 폭우가 발생했다는 의견이 적지 않게 제기되자, 염 처장은 불편한 기색을 느러냈다. 그는 "기후변화 이야기가 과도하게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불편함을 느낀다"면서 "이미 서울시가 갖추고 있는 시설용량으로 대부분 처리할 수 있어야 되는, 처리할 수 있는 정도의 용량(의 비가 왔다)"고 말했다.

염 처장은 "그동안 전국적으로 매년 2~3조원 씩을 쓰고, 서울시도 2~3천억 원씩 (수해방지 예산을) 써왔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또다시 기후변화 탓으로 책임을 돌리고 정책의 실패에 대해서 성찰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염 사무처장은 또 "서울시는 지난해 홍수가 나자 500년 만의 홍수라고 주장했다. 올해는 또 100년 만의 홍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식으로 하늘을 탓하면 대책이 나올 수가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한 시청자는 시청자 게시판에 "서울시 강우강도가 75mm라는데 강우강도가 75mm보다 적게 온 곳이 침수가 됐다면 이게 왜 침수가 됐는지 파악부터 하는게 우선인것 같다"면서 "이정도 우수로 서울 도심 곳곳이 이렇게 물난리가 난다는게 한심합니다. 천재다. 100년 빈도 이상의 우수량이다.. 이러면서 회피하는 모습 보기 그렇네요"라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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