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전문가가 밝힌 '광화문과 강남 물난리 원인'

디지털뉴스팀 손봉석 기자 입력 2011. 7. 28. 12:14 수정 2011. 7. 28.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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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광화문에서 계속해 물난리가 나는 것은 청계천 공사를 하면서 주변 하수관로를 모두 청계천 중심으로 집중시켰기 때문이라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방재전문가인 조원철 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는 28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광화문이 지난해 9월 20일 문제되고 어제도 문제가 됐는데, 여전히 광화문으로 모든 물이 집중되고 있다"며 "경복궁 동쪽에 삼청동 계곡의 물이 광화문으로 내려오고, 서쪽 인왕산 물이 또 광화문으로 내려오고, 그 다음에 사직공원 쪽도 전부 내려와 다 모이게 됐다. 배수계획에서는 물을 모으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예전에 광화문에서 물난리가 난)적이 없었다. 그때는 전부 분산되던 자연시스템이었다"며 "모든 하수관로를 청계천 중심으로 집중시켜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눈에 보이는 효율성만 따졌다. 그래서 물은 모으면 문제"라며 "분산시키는 새로운 도시계획을 해야 된다. 도시계획하시는 분들이 공간계획만 평면계획만 했지, 지금까지 재해특성을 전혀 하지 않았다. 그래서 문제가 지금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진행자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 광장을 만들면서 가로수를 모두 뽑아내고 돌로 포장해 물이 땅으로 빠져들 공간을 없앤 것도 한 원인이 아니냐"고 묻자 "(공간이) 적어진 게 아니라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시가 지난해 추석 홍수 후 배수시설을 증가시키는 공사를 해왔다고 밝힌 데 대해 "대형 배수관로 설계를 이제 마감해 가는 단계에 있다. 아직 전혀 착공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강남 사거리에 물난리가 난 원인에 대해서도 "강남 사거리는 본래 상습침수지역이다. 강남 사거리에서 법원단지 교대역 쪽으로 오는 도로는 굉장히 저지대이기 때문에 조금만 소나기가 오면 침수돼서 교통이 어려워졌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그걸 개선하기 위해서는 한강변에 있는 대형 차집관로까지 대형도수관로를 묻어야 되는데 예산이 많이 들고 정치적으로 생색나는 과업이 아닐 것"이라며 "모든 게 벌써 아마 10년, 20년 가까이 미뤄진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팀 손봉석 기자 paulsohn@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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