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기습폭우에 수도 서울 '피멍'

고은상 기자 입력 2011. 7. 27. 23:04 수정 2011. 7. 2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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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 기록적인 기습폭우에 수도 서울의 얼굴에 피멍이 들었습니다.

헬기에서 본 서울의 모습은 한마디로 슬펐습니다.

고은상 기자입니다.

기자: 희뿌연 하늘 아래 거대한 황톳물줄기가 강 주변을 모두 집어삼켰습니다.

한강 밤섬 상공.

섬은 물에 완전히 잠긴 채 나무 꼭대기만 머리를 내밀고 있습니.

어디가 물이고 어디가 뭍이었는지 구분할 수 없는 한강둔치.

도로까지 넘쳐온 강물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차량 수십대가 주인을 잃은 채 물에 잠겨 있습니다.

기수를 강남으로 돌렸습니다.

산사태로 쏟아진 흙더미는 예술의 전당은 물론 남부순환로를 끊어놨습니다.

63대가 고립된 우면산 산사태 지역.

절개면은 그 사나운 모양을 드러냈습니다.

아직도 기세를 멈추지 않고 흐르는 물줄기는 또다시 마을을 덮칠 태세입니다.

10차선을 뚫고 넘어온 토사는 아파트 3층까지 잔인한 흔적을 남기고 갔습니다.

6명의 생명을 앗아간 남태령 전원마을.

경찰과 군인들이 생명을 집어삼킨 원망스러운 토사물을 헤집고 있습니다.

평화롭던 고급 주택단지는 한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어디서부터 정리를 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간신히 우산만 챙겨 나온 주민들은 휘어지고 비틀어진 마을을 힘없이 바라봅니다.

갑자기 일어닥친 토사의 위력은 깡통처럼 찌그러진 차량에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기록적인 비가 내린 수도 서울.

오늘은 그 화려하고 분주한 일상의 모습을 잃어버렸습니다.

MBC뉴스 고은상입니다.

(고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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