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보다 더 뻔뻔할 순 없다

강훈 기자 2011. 7. 16. 10:1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어느 50代 초교 급식 공무원하루 2시간 일하고 연봉 3000만원

최근 수도권의 한 교육청에 집단 민원이 들어왔다. A초등학교 급식 현장에서 근무하는 한 50대 여성 공무원(8급) B씨의 근무 태만을 처벌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민원인들은 B씨와 3개월간 근무했던 영양사와 식당 조리원들로 학교측 역시 자체 조사를 벌여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고 교육청에 B씨에 대한 징계를 의뢰했다.

B씨는 10여년 전 학교 급식이 전면적으로 실시될 때 채용된 기능직 공무원으로 '조리실무원'이다. '식당 아줌마'로 이뤄진 조리원들을 중간 관리하고 보조하며 조리장과 식당의 비품을 관리하는 게 그의 업무다. 요즘은 영양사와 조리원이 이 일을 맡다 보니 조리실무원의 필요성이 줄어들어 더 뽑지 않고 자연 감소시킨다. B씨의 연봉은 3000만원으로 평생 고용이 보장되며, 함께 일하는 일용직 조리원 연봉은 1000만원선이다.

B씨는 다른 학교에서 A초등학교로 부임한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하루 평균 1시간30분~2시간 정도 근무한다고 했다. 지각을 밥 먹듯 했고 조퇴도 잦았다. 오전 8시 20분 급식회의에 나와야 했지만 거의 참석한 적이 없다고 한다. 보통 20~30분 지각하는 B씨가 학교에 와서 처음 하는 일은 양치질과 세수, 화장. 그리고 근무시간에 수시로 샤워와 개인 빨래를 했다고 한다. 집에서 빨랫감을 가져와 공용세탁기를 돌리고 건조기를 이용하는가 하면 집안 주방용품까지 싸가지고 와서 삶아서 가져간다는 것이다. 다른 조리원들이 일하는 시간에 세팅기를 머리에 감고 파마를 하는가 하면 휴게실에서 뜨개질하거나 전화 통화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은행 간다' '세금 내러 간다'는 이유로 외출해서 장시간 학교 밖에서 머물다 온 사례도 잦았고, 급식장 문 단속을 게을리해 수차례 지적도 받았다.

그의 속옷이 화장실이나 세탁실에 오랜 기간 방치돼 있어 조리원들로부터 "속옷 관리를 잘해달라"는 지적도 여러 번 받았다고 한다.

B씨는 이에 항의하는 영양사나 조리원들에게 오히려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학교 관계자들은 전했다. "너희들 가만히 안 두겠다" "난 다른 학교로 가면 그만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는 것. B씨의 주변엔 그의 동생 등 교육 공무원 간부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양사와 조리원들이 학교측에 잇따라 대책을 호소했고, 교장은 관할 교육청과 B씨의 징계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사이 B씨는 다른 학교로 발령이 났다. 한 학교에 최소 3년 근무하는 게 보통인데 B씨는 3개월 만에 학교를 옮기게 된 것. 게다가 새 근무지는 2개월 뒤 개교하는 학교로 B씨는 '특별휴가'까지 얻은 셈이 됐다고 한다.

  • 아이폰 집단소송 이끈 김변호사, '돈벼락' 맞나

  • 1969년 신당동 3.3㎡ 땅값 20만원 할 때, 압구정은…

  • "韓선원 살리고 싶다면 생포한 해적 석방하라"

  • 북한군, 한미연합사령관 바로 앞까지 접근… 어떻게?

  • 무선 충전기가 쏟아진다

  • "예수님, 기아차 보내줘 감사합니다" 시내 곳곳에 간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