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호우로 최악의 피해..'4대강 공든탑' 무너져"

2011. 6. 2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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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종술 기자]

일명 SK길로 콘크리트 구조물이 가라앉고 떠내려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 김종술

충청권에 내린 장맛비로 4대강 공사가 진행중인 금강변의 수로가 유실되고 붕괴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내일(25일)까지 200mm 폭우가 예상돼 더 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전·충남 녹색연합 박은영 국장, 심현정 간사와 24일 오전 10시부터 4대강 사업이 진행중인 금강변을 둘러봤다. 그 결과 월송천, 불티교, 대교천, 금암 삼거리, 쌍신동(일명 SK길), 유구천 등은 폭탄을 맞은 것처럼 갈라지고 터져 버렸다.

금강 합수부 좌측이 무너져 내리는 장면

ⓒ 김종술

오전 10시, 최근 하상보호공을 설치해 물길을 직선화한 월송천 합수부는 좌측 사면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산림박물관 아래 좌측 경사도를 낮추는 작업을 하고 있다.

ⓒ 김종술

오전 10시 30분, 산림박물관(불티교)도 좌측 경사도가 심해서 무너져 버렸다. 이에 중장비를 이용해 경사도를 낮추는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굴착기도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었다.

4대강 사업으로 신설 자전거 도로 교각 밑에 설치한 하상보호공이 유실되고 있다.

ⓒ 김종술

오전 10시 50분, 대교천. 차량에서 내리자 굴착기의 둔탁한 장비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굴착기는 우측 평탄작업을 하고 있었다. 최근 4대강 사업 일환으로 설치한 다리교각 하상보호공이 빠른 물살에 유실되어 물길을 바꾸고 있었다.

공주시 금암 삼거리 아래 공사도로가 장맛비에 유실되었다.

ⓒ 김종술

오전 11시 10분, 금암삼거리(정자마을). 모 펜션이 있던 상류 자전거도로가 폭탄을 맞은 것같다. 도로 중앙이 물살에 파헤쳐지면서 고랑을 만든 것처럼 변해 버렸다.

공주시 상왕동 멀리 '공주석장리박물관'이 보인다.

ⓒ 김종술

상왕동 임시도로에 설치한 흄관이 50cm 정도로 작아 물이 빨려들고 있다.

ⓒ 김종술

오전 11시 25분 상왕동(은성멧돼지). 이곳은 작은 실개천이 있던 곳인데 상류에서 내려온 물길이 소용돌이치며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미처 빠지지 못한 물이 넘치면서 임시도로 사면이 갈라지고 터져 버렸다.

빠른 침식이 이루어지고 있다.

ⓒ 김종술

금강합수부 수로 공사를 하면서 침식이 이루어지고 있다.

ⓒ 김종술

낮 12시 30분 쌍신동(일명 SK길). 이곳은 5월 16일 금강살리기 7공구 공사를 하고 있는 SK건설에서 금강 가로수길에 나무를 식재, 'SK 가로수 길'로 이름을 붙인 곳이다.

특히 뒤쪽 쌍신동에서 내려오는 개천을 넓히고 원래 있던 30m 규모의 콘크리트 수로구조물 보강 작업을 했다. 콘크리트 구조물을 건드린 탓인지 최근에 설치한 구조물도 붕괴돼 유실되고 있었다. 개천바닥을 파헤쳐 올려진 흙도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공사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좌측은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유구천 금강 합수부에서 대전충남녹색연합에서 침식현상을 자료로 남기고 있다.

ⓒ 김종술

오후 1시 40분 유구천 합수부. 최근 이곳은 보 중앙이 무너져 내리고 좌측 사면이 무너지기도 했다(관련기사: '장마철 앞두고 4대강살리기 금강 지천 위험수위'). 유구천 합수부는 상류에서 내려온 많은 수량으로 보 좌측 물길이 파도를 치면서 멍석을 말듯이 밀려 내리고 있었다. 우측은 별다른 피해가 없어 보여 대조를 이뤘다.

대전·충남 녹색연합 양흥모 처장은 "이미 피해가 예견된 일이다, 국토해양부가 유일하게 얘기한 하상보호공이 부실하게 설치되어 합수부 침식과 유실로 볼 때 교각이 안전성 문제까지 치닫고 있다"며 "또한 농경지도 유실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으며, 집중호우로 인해 금강이 최악의 피해를 보이고 있어 심각한 수준이다, 4대강에 쌓은 공든탑이 무너져 버렸다"고 우려했다.

정민걸 공주대환경교육과 교수는 "단단하게 자리를 잡고 있던 준설토를 4대강 공사로 준설을 하면서 지면에 낙차가 커지고 높아져 물러져서 쉽게 흘러내리고, 새로 유입된 토사는 물살이 빠르게 흐르다 보니 때리는 힘이 강해 무너진 걸로 보인다"며 "안전성을 따지지 않고 돌을 던지듯 하상보호공을 설치하고, 국민들의 세금을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사용하였다, 또한 생태적인 충격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 보인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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