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세빛둥둥섬, '모피 패션쇼' 논란 속 강행

최고운 2011. 6. 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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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한강에 만들어진 세빛둥둥섬에서 지금 세계적인 모피 브랜드 펜디의 패션쇼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밖에서는 또 다른 패션쇼가 열렸습니다. 정반대 성격의 행사입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모피 때문에 죽은 동물을 상징하는 망토를 두른 모델. 붉은 색 페인트는 산 채로 죽어간 동물들의 원한을 표현했습니다.

[중단하라! 중단하라!]

한강 인공섬 '세빛둥둥'의 첫 공식행사인 패션쇼에 호화 모피가 포함된 것을 항의하는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의 시위입니다.

[박소연/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 세빛둥둥섬의 첫 행사로써 해외 명품 브랜드, 그것도 동물학대 결과물인 모피 패션쇼가 열리는 것에 대해서 얼마나 그것이 잔인한 것인가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이번 패션쇼는 시작부터 삐걱댔습니다.

모피에 대한 반대가 거세지자 서울시는 뒤늦게 패션쇼를 취소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펜디 측과 인공섬 운영회사가 체결한 계약에 서울시가 멋모르고 나선 격이 됐습니다.

[펜디 관계자: 계약을 한 곳이 서울시가 아니잖아요. 플로섬(섬 운영회사)과 계약이 돼 있었고요... 금전적인 손실에 대해 서울시가 물어줄 수도 없는 상황이고….]

조금전 8시부터 시작된 패션쇼를 위해 쇼에 초청된 1200명 외에는 아예 인공섬에 못들어가게 한 것도 불만을 샀습니다.

[조동호/서울 혜화동: 이런 특정 계층이나 아주 제한적인 어떤 일부 부유층을 위한 공간으로 이용이 되는 게 굉장히 유감이고요.]

시민을 위해 세금을 들여 만든 인공섬이 소수를 위한 특별한 행사의 공간으로 변질되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영상취재: 서진호, 영상편집: 박선수)

최고운 gow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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