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유혹하다 망신..정상회담 애걸"

2011. 6. 1. 15: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 [3신 : 1일 오후 6시 59분]

정부 "일방적 주장이며 매우 유감...북측, 대화 나서라"

정부는 북한이 남북 비밀접촉 내용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우리의 진의를 왜곡한 일방적 주장으로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며 "북한의 이러한 태도는 남북관계 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후 통일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해서는 북한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북한은 지금이라도 책임 있는 자세를 갖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2신 : 1일 오후 6시 20분]

청와대, 보도 직후 내부 회의... 김천식, 기자들 인터뷰 거절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이명박 대통령

ⓒ 자료사진

북한이 비밀 접촉에 나섰던 인사들을 일일이 거명하고 '돈 봉투'까지 건넸다고 주장한 것은 사실상 이명박 정부와의 전면적인 관계 단절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정부 간 물밑접촉 사실을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북한 국방위원회가 우리 정부와는 상종하지 않을 것이며 동해 군 통신선을 차단하고 금강산 지구 통신연락소도 폐쇄하겠다며 강경 대남 정책 입장을 밝힌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편, 청와대는 북한 < 조선중앙통신 > 의 보도가 나온 이후 즉각 천영우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비롯해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 김영호 통일비서관 등이 참여한 내부 회의를 열어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측은 기자들의 사실 확인 요청에 "우리도 자세한 사정을 알아보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북측이 실명을 언급한 김천식 통일부 통일정책실장도 이날 오후부터 중요한 보고가 있다는 이유로 휴대전화를 꺼 놓은 채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고 있다. 통일정책실 관계자는 "김 실장이 회의에 들어갔으며, 회의가 끝난 뒤에는 학계 인사들과 만찬을 겸한 면담을 할 예정"이라며 사무실로 찾아 온 기자들을 돌려보내기도 했다.

통일부 대변인실도 "내부 대책 회의 중이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

[1신 : 1일 오후 3시 45분]

북한이 1일 우리 정부가 6월초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북측에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관영 < 조선중앙통신 > 은 이날 북한 국방위원회(아래 국방위)가 "남측이 지난달 비밀접촉을 통해 6월 하순에 1차 남북정상회담을 가진 후 2차 정상회담을 평양에서 갖자는 내용의 제안을 북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국방위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지난 5월 9일 김천식 통일부 정책실장, 홍창화 국가정보원 국장, 김태효 청와대 비서실 대외전략비서관 등이 참석한 비밀접촉이 이뤄졌다고 주장하면서 "저들은 이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일정을 모두 잡아놓고 있다고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또 국방위 대변인은 "이들은 우리와 한 초기 약속을 어기고 천안호 침몰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지혜롭게 넘어야 할 산'이라며 우리의 사과를 받아내려고 요술을 부리기 시작했다"며 "우리측이 우리와 무관한 사건과 정당한 자위적 조치를 두고 사과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박아주자 '제발 북측에서 볼 때는 사과가 아니고 남측에서 볼 때는 사과처럼 보이는 절충안'이라도 만들어 세상에 내놓자고 하면서 우리 측에서 '제발 좀 양보해 달라'고 애걸했다"고 주장했다.

북측은 또 "이들은 최소한 두 사건에 유감이라도 표시해달라고 하면서 돈 봉투까지 거리낌없이 내놓고 그 누구를 유혹하려고 하다가 망신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정상회담 제의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전했다.

이어 국방위 대변인은 남한 고위측 인사들은 비밀 접촉을 주관한 현인택 통일부장관, 정보원장, 대통령 비서실장과 현지에 파견된 사람들 외에는 아는 사람이 없으니 이 내용을 비밀에 부쳐달라고 신신당부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 조선중앙통신 > 의 보도 내용의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난 5월 9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시내 총리공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청와대

그 어떤 권모술수로도 북남관계를 파탄시킨 책임에서 벗어날수 없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대변인 대답  (평양 6월 1일발 조선중앙통신)    지난 5월 19일 리명박 역적패당은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자를 내세워 최근 북남사이에 진행된 베이징비밀접촉에서 마치 역도의 그 무슨 '베를린제안'에 대한 진의를 우리에게 전달한 것처럼 소문을 냈다. 그 후에도 여러 기회에 같은 소리를 내돌리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대변인은 1일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중략) 북남관계를 파국에로 몰아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 리명박 역적패당은 그 것으로 하여 집권말기의 위기가 더욱 극심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의식한데로부터 올해 4월에 들어서면서 "천안호침몰사건과 연평도포격사건에 대하여 더 이상 거론하지 않겠으니 제발 '정상회담'을 위한 비밀접촉을 가지자"고 거듭 간청하여왔다. 그러면서 리명박의 대북정책이 북에서 오해를 하고 있어 그렇지 사실은 북남관계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구구히 변명하였다. 그러나 5월 9일부터 비밀접촉마당에 나온 괴뢰통일부 정책실장 김천식, 정보원 국장 홍창화, 청와대비서실 대외전략비서관 김태효 등은 우리와 한 초기약속을 어기고 천안호침몰사건과 연평도포격사건이 남북관계개선을 위하여 "지혜롭게 넘어 야 할 산"이라며 우리의 사과를 받아내려고 요술을 부리기 시작하였다.    (중략) 그리고 저들은 이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일정을 모두 잡아놓고 있다고 하 면서 두 사건에 대한 문제가 타결되면 5월 하순경 정상회담을 위한 장관급회담을 열어 합의사항을 선포하고 6월 하순경에는 제1차 정상회담을 판문점에서, 제2차 정상회담은 그로부터 두 달 뒤에 평양에서, 제3차 정상회담은 래년 3월 핵안보 정상회의기간에 개최할 것을 예견하고 있으니 제발 딱한 사정을 들어달라고 구걸하였다.    이에 대하여 우리측이 지금처럼 남측에서 '선 핵포기'와 두 사건에 대한 사과에 대하여 계속 떠들면서 반공화국적대시정책을 고집하는 한 최고위급회담개최 는 있을 수 없다고 단호한 립장을 밝히자 "최소한 두 사건에 대해 유감이라도 표시해 달라. 말레이시아에서 다시 만나 이 문제를 결속하자. 그리고 정상회담 개최를 빨리 추진시키자"고 하면서 돈 봉투까지 거리낌 없이 내놓고 그 누구를 유혹하려고 꾀하다가 망신을 당하였다.    (중략) 모든 사실은 리명박 역적 패당이 집권말기에 접어들면서 북남관계를 파탄시킨 책임을 모면하여보려고 얼마나 발버둥치고있는가 하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역도가 제 아무리 발악해도 집권 3년간 저지른 반민족적이며 반통일적인 죄악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는 조선반도의 평화와 통일,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할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지만 정치적 흉심을 위해 앞뒤가 다르고 너절하게 행동하는 리명박 역적 패당과는 더 이상 상대하지 않을 것이다. 오마이뉴스 아이폰 앱 출시! 지금 다운받으세요.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