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등재 '5.18 여고생일기' 주인공 현재는?

정지은 인턴기자 2011. 5. 2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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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지은인턴기자]

'5.18 여고생일기'의 표지 (사진=5·18민주화운동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원회)

1980년 '5·18민주화운동' 시기에 정부 기관과 시민들이 남긴 기록물들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당시 현장을 기록한 한 여고생의 일기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일기장의 주인공은 현재 서울에서 교육공무원으로 재직중인 주소연씨(49·여)다. 주씨는 광주여자고등학교 3학년 재학 시절, 도청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목격한 5·18 상황을 일기로 적었다. 주씨의 일기에는 당시 신문자료 스크랩과 함께 언론의 왜곡보도에 대한 견해와 현장 상황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주씨는 25일 머니투데이에 "지금까지 알려진 사항 이외에는 공개를 원하지 않는다"며 인터뷰 거절 의사를 밝혔다.

주씨가 지난 1980년 5월 22일 쓴 일기는 "교내에서 학원의 자율화를 외치던 민주화운동은 18일 거리에서 본격화됐다"는 첫 마디로 시작한다.

주씨는 "18일 정부에서 공수부대를 파견해 차마 입으로 말할 수 없는 만행을 벌였고 광주시민들은 무차별 학살 당했다"며 "밝혀진 사망자만 200명이 넘었지만 언론에서는 이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광주시민을 폭도로 몰았다"고 전했다.

주씨의 기록에 따르면 그 해 23일에는 정부의 방침으로 인해 광주시의 시외전화와 시내·외 버스 등 통신 및 교통수단이 마비됐다. 주씨는 "정부가 광주에 저지른 만행이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외부 접촉 수단을 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날인 24일에는 "영어는 믿어도 한국어는 못 믿는다"며 5·18에 대한 국내 언론을 강력히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주씨는 "이런 사태에 광주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며 "정부의 어떤 꼬임과 달콤한 말에도 절대 속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고 기록했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는 지난 23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제 10차 비공개 회의를 열어 여고생 일기를 비롯한 한국의 5.18 기록물과 '일성록'을 심의해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등재를 권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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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지은인턴기자 ruby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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